미국 뉴욕에서 한 대학생이 7개월 동안 학교 도서관에서 몰래 기거하다 결국 꼬리를 잡혔다고 뉴욕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대(NYU) 학생 스티브 스탠작(20)은 수업료를 스스로 벌면서 주거비까지 감당할 수 없어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몰래 숙박하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사실이 발각되지 않자 7개월 동안 계속 도서관에서 지내다 지난주가 되서야 행정직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도서관측은 스탠작이 뉴욕 워싱턴 스퀘어에 있는 뉴욕대 밥스트 도서관에서의 은거생활을 홈페이지(www.homelessatnyu.com)에 일기 형식으로 연재한 사실을 발견하고 기겁해 뒤늦게 후속조치를 취했다.
뉴욕대 대변인 존 벡맨은 스탠작에게 남은 학기 동안의 주거비용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개월간의 도서관생활에 대해 스탠작은 "처음엔 일종의 흥미진진한 모험 같았으나 점차 일상적인 생활이 됐고 편안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탠작은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하고 싶을 땐 친구들이 머물고 있는 기숙사를 이용했으며 옷가지와 책 등의 짐은 사물함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생활했다.
스탠작은 부모에게 용돈을 받지 않고 주당 30여시간씩 일하며 자급자족해왔으며 이 때문에 시작하게 된 도서관에서의 은밀한 생활을 창의적인 글솜씨로 홈페이지에 꾸준히 올렸다.
벡맨 대변인은 "도서관이 24시간 개방체제이기 때문에 밤새 공부하던 학생들이 잠들곤 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라며 스탠작의 은거사건이 예상 밖의 일이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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