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5일 일요일

[펌]까뮈의 이방인과 '부조리'

사르트르(J.p.Sartre)와 더불어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알베르 까뮈(Albert Camus)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부조리의 철학(不條理 哲學)'이다. 부조리는 인생이 의미와 가치를 지니며 사회가 이성적이기를 바라는 우리의 주관적 의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근원적으로 무의미하고 불합리 그 자체이며,우리들 앞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 내일이 없음을 아는 것, 이 두 가지 사이의 모순에서 생긴다. 단순히 모순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무의미에서 눈을 떼지 않고 모순을 직시하는 명석한 시선을 의미한다.

이렇게 할 때 이 책의 주인공인 뫼르소가 옥중에서 체험한 것처럼 사람들의 일생을 뒤덮은 기성적인 가치와 습관의 허울은 벗겨지고 일상성(日賞性)의 평온은 무너진다. 그리하여 결국 사람은 돌아갈 고향도 없고 희망을 걸 땅도 없으며, 절대적 고립 속에 내던져진 이방인(異邦人)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뫼르소는 이러한 부조리를 직시하고 순수하게 부조리에 사는 부조리의 영웅인 것이다. 그는 선인도 아니며 악인도 아니다. 선악의 범주를 넘어선 일개의 부조리의 인간이다. <이방인>은 바로 이와같은 까뮈의 사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까뮈의 실존주의적 사상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인 것만은 아니다. 극도로 압축되 표현, 단절된 각 장구(章句)를 잇는 접속사의 효과적 용법을 특징으로 하는 수사법을 통하여 그의 작품에는 돌처럼 차가운 서정성의 미가 깃들어 있다.

이 작품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하여 완전히 무관심한 태도로 살다가 살인죄를 범하고 사형을 선고받은 한 사나이가 죽음과 직면해서 비로소 삶의 의미와 행복을 깨닫는다는 이야기이다. 아직도<이방인>이 현대의 대표적 작품의 하나로 널리 애독되는 것은 아마도 그것이 부조리에 직면한 인간의 굴욕과 좌절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 이방인 내용 압축-

아침에 기상, 차를 타고 출근, 사무실 또는 공장에서 보내고 노동, 식사, 수면 그리고 똑같은 리듬으로 반복되는 월, 화, 수, 목.금, 토 이 행로는 대개의 경우 어렵지 않게 이어진다. 다만 어느날 문득 '왜?'라는 의문이 솟아오르고 놀라움이 동반된 권태의 느낌 속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권태는 의식을 깨워 일으키며 이것이 부조리의 각성이다, 그렇지만 '희망'을 통해 벗어날 수 있다, 희망이란 삶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초월하고 그 삶을 승화시키며 삶에 어떤 의미를 주며 결국은 삶을 배만하게 되는 거창한 관념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의 속임수인 것이다.

무반성한 습관에서 출발하여 명철한 의식을 통해 부조리를 발견한 인간은 비약도 자살도 거부한 채 부조리의 사막 속에서 명철한 의식의 조명을 받으며 죽는 순간까지 버티고 반항한다. 이것이 부조리의 추론이다. 삶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자신의 고통을 응시할 때 희망이 은밀하게 보인다. 아주 은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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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알베르 까뮈가 글들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내가 고민하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은 데.
'시지프 신화'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쉬운 것부터 볼 수 없을 까? 어떤게 좋을 까?
20대의 고민이란 게 다 이런 것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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