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30일 금요일

[기사]영화`범죄의..'이렇게 각색됐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이 주말 극장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면서 이 영화의 각본 소재인 `한국은행 구미지부 현금 9억원 사기인출사건'의 실체에 관심이 쏠린다.

영화 시나리오는 8년 전의 실제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흥미를 위해 곳곳에서 각색됐다.

실제 사건의 개요를 보면, 지난 96년 2월 17일 오후 1시께 구미지역 모 지방은행의 직원을 가장한 30세 전후의 남자 3명이 당좌수표(지불준비금 인출용)를 제시해현금 9억원을 받아 챙겨 달아났다.

당시 범인들은 범행 1시간전 한국은행 구미지부에 전화를 걸어 "은행의 지불준비금이 부족해 곧 인출하러 가겠으니 현금을 준비해 달라"고 예고전화를 한 뒤 9억원이 기재된 당좌수표를 창구에 제시, 현금 9억원이 든 포대 3개를 받아 달아났다.

범인들이 제시한 수표는 한국은행이 지방은행 구미지점에 발행해 준 백지당좌수표로, 지방은행 지점에서 분실한 것이다.

범인들은 당시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지방은행의 배지를 달고 있었으며 170-175㎝가량의 키에 마른편이거나 보통체격으로 모두 30세 전후였다.

지방은행은 사건 당일 마감 후 오후 늦게 결산을 하다가 한국은행으로부터 "예치금 9억원을 인출해줬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사건발생 7시간여만에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현.전직 은행원이 낀 범행으로 보고 40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했으나 사건의 단서를 찾지 못한채 지금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영화와의 차이점은 사기인출금액(영화 50억원, 실제 9억원)과 공범의 수(영화 5명, 실제 3명이상) 등이다.

또 영화에선 일부 범인들을 현장에서 적발, 추적해 2명을 검거했으나 실제는 단한명도 추적 또는 검거하지 못했다.

영화에선 신권 50억원을 인출해 달아났으나 실제는 구권 9억원을 인출하는 바람에 경찰이 구권의 일련번호를 추적하지 못했다.

또 영화에선 당좌수표를 철저히 위조했지만 실제는 지방은행에서 훔친 당좌수표를 이용한 점도 다른 점이다.

그러나 영화(범인 일부 미검)와 실제사건의 공통점은 범인들이 멋지게 `한탕'에성공해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난 점이다.

경북 구미경찰서 김성배 서장은 "현재로선 사건의 제보 등이 없어 수사 진전이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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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의 재구성 나도 봤는 데 멋지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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