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18일 일요일

암기와 역사, 사회 과목

초등학교 ~ 고등학교까지의 역사과목은 철저한 암기 였던 것 같다.


항상 수업시간에 판서를 하고 그대로 받아적은 후 선생님이 밑줄 그어준 주요단어, 사건을 10개쯤 외우고


각 문명 별로 2,000년짜리 연대표를 외우면 객관식 문제든, 주관식 문제든 대부분 풀수가 있다.


 


물론 나는 수업시간에 외우지 않았다. 그냥 상식의 수준에서 답을 찾으려고 애쓰거나 찍었던 것 같다.


(대략 100점 만점에 85점으로 막았던 것 같다.)


 


대학도 대부분의 교수들의 과목이 별로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짧아진 대신 답은 매우 길어졌다. "무엇에 대해 논하시오."


하지만 결국은 20~30장 짜리 족보를 외우면 한 장당 1문제의 답에 해당하고 그 중에서 5문제 정도가 출제되었다.


(어차피 교수와 다른 견해는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할 확률이 크므로 생각없이 외우는 편이 낫다.)


 


그 수많은 사회, 역사 시간을 잠으로 때웠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나는 사회,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프로야구 선수들 성적과 정치인들 이름을 잘 꿰고 있는 친구들 만큼은 아니지만..)


특히 중국 삼국시대나 춘추전국시대(삼국지 포함해서 30권 정도 - 삼국지는 최소한 5권이고 여러 변종이 있으니까;;), 로마시대(로마인 이야기 10권)는 책으로 많이 읽었고


초등학생 버젼으로 나온 삼국유사, 삼국사기도 봤고 역사스페셜도 보고


KBS나 MBC의 시사 고발 프로도 좋아한다. 2580, 신강균의 사실은, 일요스페셜..


EBS의 과학 다큐멘터리도 좋아하고 그리스 로마신화도 좋아하고


불핀치의 원탁의 기사들, 람세스 - 이것들은 아직 안봤지만 아무튼 매우 보고 싶다.;


 


그렇게 따분하게 졸면서 보낸 수많은 사회, 역사 시간을 재미있는 책읽기에 썼다면


아마도 더 나은 성적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더 나은 이해를 했을 것 같다.


 


학생들을 때려가면서 수업을 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수업을 했더라면


훨씬 나은 교육이 됐을 텐데 말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자신이 없다면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해 주던지.


물론 학생들이 순순히 읽어올리는 없지만 차라리 부모들에게 말해서라도 매주 한권씩 사게 하고


수업시간에 읽었다면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책읽기는 역시 졸린다. zZZ 그래도 선생님 목소리만큼 졸리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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