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3일 금요일

악마

내 안의 악마를 또 한 번 불러냈다.


5시간 동안 위선적인 무표정으로 술자리에 막내로써 가만히 앉아있다가


팀장님들이 가신 후.


5시간동안 의미있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마치 밀랍인형처럼 앉아있다가 필사의 힘으로 비수를 던졌다.


또 한 명을 적으로 만들었다.


한없이 차갑고 냉소적인 단 한 마디로 그 사람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주고


술자리를 파토나게 했다.


사회 생활에서 해서는 안되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딱 한 마디로 파문을 주었다.


그것은 욕설도 아니고 큰 목소리도 아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잔혹한 일이었다.


 


위선적이고 술 잘 마시고 스스로 잘난(자신감 넘치는) 그런 사람들만 골라서 적으로 만들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잔인하게 복수할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고 있다.


내 안의 악마는 자신의 파멸마저 바라고 있다.


다른 악마와 싸우면서 그리고 파멸해가면서 기뻐하고 있다.


 


나의 악마는 항상 나보다 훨씬 강력한 악마만을 노리고 있다.


마치 가미가제처럼 같이 파멸할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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