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조주의, 독단론 [ 敎條主義 , dogmatism ]
과학적인 해명 없이 신앙 또는 신조(信條)에 입각하여 도그마(命題)를 고집하는 입장.
본래 그리스 원어로 의견 ·정설(定說)을 뜻하며 어떤 교설(敎說)을 주장하는 태도를 통틀어 일컫는 철학용어.
도그마에 의거하여 모든 사물을 설명하려는 것으로 중세 스콜라 철학이 대표적이다. 무비판적인 독단주의 ·독단론의 별칭으로도 쓰인다.
최근에는 마르크스주의에서 많이 쓰이는데, 사물의 변화나 사물 그 자체에 입각하여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마르크스나 레닌 ·마오쩌둥[毛澤東] 등의 말을 기계적으로 현실에 적용하여 공식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한편 현실 변화에 눈이 팔려 기본적 원칙을 제멋대로 수정하여 왜곡하는 수정주의와 대립되는 것으로, 운동의 전개에서는 교조주의는 좌(左)로, 수정주의는 우(右)로 기울어진다.
국제공산주의 운동상의 의견의 불일치와 대립 속에서 이 말이 서로의 비판과정에서 쓰이는데 실질적인 내용의 음미 없이 일정한 견해가 교조주의로서 비판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교조주의는 비과학적 ·독단적인 입장으로서 배격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자연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철학자들을 그리스의 회의론자들은 도그마티스트라고 하였고, 중세에는 가톨릭교회가 공인(公認)한 교리를 가리켜 말하였다. 근대에 와서 I.칸트가 스스로의 비판철학에 대응하여 충분한 반성이나 근거 없이 철학설을 주장하는 자들을 독단론자라고 불렀다. 또 마르크스주의 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교조주의(敎條主義)도 바로 이런 독단론 ·정설주의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로 보아 독단적인 생각으로 특정설을 주장하는 것을 독단론이라고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도그마 [ dogma ]
본래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이르는 말.
독단(獨斷)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인간의 구제를 위해서 신(神)이 계시한 진리를 말하며, 교회가 신적 권위를 부여한 신앙신조(信仰信條)로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말이 지닌 복잡한 역사 때문에 다음과 같은 의미도 있다.
① 어원은 그리스어의 동사 ‘dokein(생각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의견 ·결정’을 의미했다.
② 그러다가 후에는 철학자의 견해와 학설을 의미하였고,
③ 여기에서 진리의 인식을 부정하고 오직 진리의 탐구만을 주장하는, 고대 회의론자들이 자기네들과 달리 자연에 관한 철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dogmatikoi(定說家)’라고 부름으로써 자기들과 구별하는 말로 사용하였다. 근대에 와서 dogmatic, dogmatism이 독단적 ·독단론(충분한 근거나 증명 없이 일정한 설을 주장하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④ 로마시대에는 로마 원로원의 재정(裁定)을 의미했다.
⑤ 신약성서에서는 사도회의의 결정(사도행전 16:4), 구약 시대의 율법(에페소 2:15), 국가의 법령(루가 2:1) 등을 의미하였다.
⑥ 교부(敎父)에서는 ‘교회의 교리’라는 고정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⑥의 의미로 사용된 것은 18세기 이후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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