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8일 수요일

[기사]“전재용씨 축의금 3000만원도 적다고 생각”






“전재용씨 축의금 3000만원도 적다고 생각”
당시 하객 법정서 증언… 이규동씨 재테크도 소개


[조선일보 최경운 기자]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는 28일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카 재용씨의 재판에 출석해 부친 이규동씨의 ‘재테크 비법’을 소개했다. 이날 변호인측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축의금 20억원을 15년 사이에 70억원 이상으로 증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검찰의 추궁에 당시 이율까지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검찰은 공식금리로 계산해서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아버지는) 채권을 액면가보다 할인된 금액에 구입해 만기 전에 고금리로 팔았고, IMF 외환위기 때 시중금리보다 3~5%포인트 더 높은 금리나 복리(複利)가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문제가 된 괴자금 167억원)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친 이규동씨의 시대별 ‘재테크 비법’도 설명했다. 그는 “60·70년대에는 주로 부동산이나 금융신탁 상품에 투자했고, 이후 부동산 경기와 금리가 하락해 양도성예금증서(CD)와 국공채에 투자했다”며 “노태우 정권 이후에 모두 채권으로 전환했다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다시 무기명채권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씨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전씨측 사돈인 배모씨 등은 “재용씨의 결혼축의금으로 각각 3000만~1억원씩을 이규동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배씨는 “촌스러운 말일지 모르겠지만 어지간히 해서는 표시도 안 날 것 같아 3000만원을 하고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못 받게 한 축의금을 외조부가 받아 불려줬다."
 
167억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을 은닉한 채 74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전대통령 차남 재용씨는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 변호인 신문에서 "87년 12월 포철 박태준 회장의 막내딸과 청와대에서 결혼할 당시 아버지가 축의금을 일절 못 받게 해 지인들이 어쩔 수 없이 외조부에게 축의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니 외조부가 20억원 상당의 축의금을 주셔서 어머니와 상의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아시면 화내실 테니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돌려드리자'고 하셨고, 이후 '이왕 받은 것 어쩔 수 없으니 네가 알아서 쓰라'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재용씨는 이 돈을 88년 1월 외조부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떠났고, "2000년 말 167억여원 상당으로 늘어나 있었다"며 "실명으로 관리하면 아버지 돈으로 의심받을 것 같아 가·차명 계좌에 보관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외조부가 주신 채권 중 얼마가 축의금이고 얼마가 증여액인지 몰라 증여세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용씨 변호인은 당시 축의금을 낸 사람들 중 4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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