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4일 토요일

Tea

엄마들이 왜 집에서 차를 드시는 지 알 것 같다.


이유는 '심심해서'


주말에 집에만 푹 있으니 너무 심심하다.


일주일에 7일 내내 집에 있으면 얼마나 심심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집에서 그냥 앉아있는 건 회사에 있는 것 만큼이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 같다.


그러니까 뭔가 취미 생활을 해야 되는 데.


차(tea)도 그런게 될 수 있다.


마침 예전에 감기 걸리면 마시려고 사둔 유자차가 있었는 데.


한 번도 안 먹고 있었는 데, 오늘 뜯었다.


향기가 괜찮은 것 같다.


차는 마시려고 끓이기 보다는 향기를 맡기 위해 끓이는 것 같다.


향기를 맡다가 마시니까 은은한 느낌이 깨지네.


 


사실 회사에서도 요즘은 가끔 차를 마신다.


뜨거운 차는 끓이기도 귀찮고 시간 없으니 안 먹지만.


녹차나 자스민차는 괜찮은 것 같다.


음.. 녹차보다는 자스민차.


중국집이나 베트남 음식점에서도 자스민차 많이 주는 데, 그건 전부 뜨거운 거다.


난 차가운 자스민차가 더 좋은 것 같다.


향이 괜찮다. 예전에는 너무 향이 강해서 싫었는 데. 많이 익숙해진 모양이다.


생수 -> 보리차 -> 녹차 -> 자스민차


강도가 이런 식으로 세지는 것 같다.


 


음.. 보리차는 집에서 10년 넘게 식수로 마셔서 많이 익숙하고


(어렸을 때 다른 집은 다 맑은 물을 먹는 데, 우리집만 보리차 먹는 지 이상했는 데.


 보리차가 끓이는 데 시간도 더 들고 건강에도 좋다는 어머니의 생각인듯..)


보리차도 6살 때 마실때는 쓴 맛이 싫었는 데,


고등학교 때부터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기숙사 물의 쇠맛(metalic taste or flavor)는 최악이니까.


 


그리고 무안에 계시는 할머니 댁에 가면 역시나 시골의 맛 답게 보리차도 아주 진하다.


커피에도 설탕, 크림이 아주 많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리차도 무지 구수하고 쓰게,


누룽지나 콜라 색처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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