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3일 토요일

자본주의와 과학기술

작년까지만 해도 과학기술은 자본주의와는 잘 맞지 않는 다고 생각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고 결과=product=돈 중심의 사회에서 과학은 뿌리 내릴 수 없고
오직 마케팅만 존재할 것 같아 보였다.
순수하고 지적 호기심을 위한 과학만이 진정한 과학, 기술이고 돈만 추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마치 스타트렉이 보여주는 세상처럼 말이다.

하지만 과연 스타트렉처럼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을 까?
최고의 경제학자(?)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세상, 공산주의도 망했고
순수한 지적 호기심에서 나온 결과물 중에는 핵물리학 -> 핵폭탄도 있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기초적인 생각인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것 같다.
(에.. 아는 게 이 정도 수준이라서 말이지. 수정자본주의, 비교우위론, 독과점의 폐해 뭐 이런 것도 있지만..)

아무튼 아담 스미스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세상을 잘 이끌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위해 인터넷 구축해 놓은 게, 이제는 개인간의 정보 교류를 위한 chatting, cafe, blog로 발전했고 정치, 문화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보라~ 단지 하나의 게임회사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만든 게임이 국가의 미래도 바꾸고 있다.

Google, Naver, yahoo 같은 검색엔진도 단지 취미로 시작하고 나중에는 돈 벌려고 한 일인데.
결과적으로 인류의 지식 공유와 발전에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
종이의 발명 같은 식의 획기적인 일이다. 물론 종이의 발명보다 더 대단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지적능력 활용면에 있어서 종이의 발명, 0의 발견, 인쇄술의 발달 이후에 꼽을 만한 일이니까.

집에 가만히 앉아서 세상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고 누구의 의견이나 주장을 바로 볼 수 있다.
언제 했던 말이든지, 동영상이나 글로 적어두면 내가 원하는 때에 web으로 접근해서 볼 수도 있다.
(음성언어와 문자언어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 시간, 공간의 제약도 없고 원본의 훼손 없는 copy도 무한정 가능하다.)


 


에.. 정리가 안되고 있는 데.
지금 이공계의 문제도 결국 그렇다. 국가나 기업에서 잘 해주기를 바라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돈은 나쁜 것, 사악한 것이 아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중요한 수단 중에 하나이다.
이공계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만큼 연봉도 많이 요구하고 자신의 가치를 알리고
marketing을 통해서 자신이 만든 물건도 비싸게 팔아야 한다.
그래서 그 이익으로 과학기술에 재투자도 하고 말이다.
아담 스미스를 따르지 않고 자꾸 이타적으로 생각하고 소극적으로 나가니까 더 힘들어지는 거다.

연봉을 많이 받아야 되는 이유는 단지 비싼 차를 사기 위한 것은 아니다.
연봉을 많이 받는 다는 건 그만큼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다는 것이고 발언권도 커지고
기회도 더 많이 준다는 뜻이다.
(돈 -> 능력의 측정 수단 -> 발언권 -> 기회 -> 하고 싶은 일에 투자)



건전한 과학기술자 + 건전한 자본주의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 2개:

  1. 역시 변하고 있는듯 -_- 과연 내년은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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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 내년에는 로또 1등이나 주식 대박으로 부자되있을 수도 있지.

    (아무튼 알콜중독자가 되지는 않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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