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1일 목요일

수영장 안가기

보통 수영장 가는 날은 7시 15분 알람을 듣고


7시 20분 쯤에 일어나서 온 집안의 불을 다 켜고 10분간 TV를 본다
뉴스나 history channel로..


7시 30분 - 룸메들이 다 자고 있다. 녀석들 아무리 소리가 커도 안 깨는 군


 


7시 32분 - 소리로 깨우는 건 안된다. 침대를 세게 친다.
               한 명이 일어난다. "다른 애들은 가냐?" 그 녀석이 내게 묻는 다.
               "내가 비서냐? 다소곳하게 앉아서 너희들 스케줄 정리해야겠니?"
               매우 쌀쌀 맞게 대답한다.
               "가자 애들아." (조금 더 큰소리로 말한다.)


 


7시 40분 - 한 명이 항복 선언. "난 오늘 피곤해서 안간다." 라고 말하고 잔다.
               다른 한 명이 또 다른 한 명을 깨운다.

7시 50분 - 그래서 평균 2~3명이 수영장에 간다.
               집에서 나올 때 굴러다니는 빈병과 쓰레기 봉지를 룸메들에게
               하나씩 들려주고 나도 하나 들고 나간다.
               (학교 기숙사처럼 아줌마가 치워주지 않는 다.
               쓰레기통은 자신들이 비워야 된다.)

8시 - 수영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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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안가는 날.

7시 15분 : 알람 - "딩가딩가~"
               나 - "알람을 끈다." (갈까말까 5분 고민)



7시 20분 - 안 가기로 했다. 그런데 다시 잠은 안온다.
               혹시 룸메들이 일어나는 지, 비몽사몽 모드에서 귀만 열어둔다. (눈은 감고.....)


 


7시 50분 - 자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잠이 싫다. TT)
               역시나 룸메들은 잔다.

8시 - 극도로 불안해져서 일어난다. 역시 무슨 일이든 정해놓고 안하는 건 불안하다. (모범생 증후군)
        수영장 가기는 늦었고 왜 안 갔는 지 그냥 반성하면서 1시간 버틴다.
        ("즐~", "나 즐~", "꾸에~", 홈피에 글도 하나 쓴다.)

9시 - 세수


9시 반 -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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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든 안가든 결국 수면시간이 더 늘지는 않는 다.
다만 그 1시간동안 몸을 적게 움직여서 몸이 약간 편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 후 12시간동안 더 뻐근한 몸으로 다니게 된다는 것
(아침에 가볍게 수영하는 게 역시 그날 하루 몸은 더 편하다.)

그리고 빼먹은 1시간 동안 심리적 불안이 늘어난다.
(행복한 시간은 '안가야지'라고 결정하고 누워있는 시간 중 10분 정도 밖에 안된다.)


 


결국 '모범생 증후군' 환자는 어떻게든 일어나서 가는 게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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