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3일 일요일

찐밥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밥이 찐밥이다.
군대에서 주는 짬밥도 찐밥이고
고등학교, 대학 기숙사/학부 식당에서 주는 것도 그렇다.
대량으로 급식하는 곳은 찐밥이다.
찌자마자 바로 먹으면 그나마 나은 데,
10분만 지나도 찐밥은 맛이 변하기 시작한다.


반찬은 중요하지 않다. 압력 솥이 아니라도 일반 밥솥에서 4인분으로 한 밥과
찐밥을 비교하면 일반 밥이 훨씬 낫다.
그래서 학교 밥이 그렇게도 먹기 싫었나보다.
내가 그냥 솥으로 한 밥이 훨씬 낫다.


오늘 관악산 올라가서 절에서 밥을 먹었는 데,
역시 찐밥이었다. 사람 많은 곳은 다 그렇게 조리하나보다.
찐밥은 비빔밥으로 먹어도 구리다. 아무리 좋은 쌀로 해도 통일벼보다 더 구리고
쌀인데도 매우 까칠까칠하고 목으로 잘 넘어가지도 않는 다.
비리면서 먹고나면 목도 마르다.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
배도 빨리 꺼진다.


복학하기 제일 싫은 이유 중에 하나가 그거다.
맛없는 밥을 2년 ~ 5년이나 더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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