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3일 일요일

등산 - 관악산 2

낙성대역 4번 출구로 나가서 버스를 타고 서울대 신공학관으로 갔다.
(마을 버스의 종점이다.)
공학관 뒤로 산길이 있어서 올라갔다.
좀 가파른 편이라고 생각했는 데,
점점 가파르게 변하더니,
경사가 60도쯤은 되보였다.
나중에는 바위산을 기어서 올라갔다.
hiking을 생각하고 갔는 데, 졸지에 climbing이 됐다.
너무 험한 곳은 미리 위에서 누군가가 묶어놓은 로프를 잡고 올라갔다.
유격훈련하는 기분이었다.
장갑 끼고 올라가는 게 좋았을 것 같다.
중간에 내려올까도 생각했는 데,
너무 가파라서 올라갈 수는 있어도 로프 없이 내려올 수는 없는 길이었다.


가파르다보니 조금만 올라도 고도가 금방 높아 졌다. 결국 1시간만에 정상에 올라갔다.
일반적인 코스로 갔다면 2시간 30분 걸리는 곳이 었다.


정상에 가니 사람이 무지 많았다.
평탄한 코스로 올라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무등산보다 수십배는 많은 사람이었다.
역시 서울에는 어디가든 사람이 많다.
쉬운 길로 온 꼬마들도 많았고
아이스크림 장사, 라면장사, 막걸리 장사도 있었다.
조금 내려가니 절도 있어서 거기서 밥을 먹었다.


내려오는 길이 오히려 지루했다.
그리고 돌이 더 삐죽삐죽 나있어서 발바닥도 아프고 충격도 더 심했다.
위험해도 올라올 때 그 길이 더 스펙타클했던 것 같다.


땀은 별로 흘리지 않았다.
날씨도 좋았지만 기온도 낮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었다.


다 내려오니 과천이었다.
과천역이 가까워서 거기서 4호선을 타고 사당으로 해서 돌아왔다.
과천도 숲이 우거지고 조용해서 살만한 곳이었다.
강남과 가까우면서 분당보다 싸니까 꽤 좋은 곳 같다.


오랜만에 등산을 해서 다리가 아팠다. T.T
다음주는 수락산이나 도봉산에 갈까?

댓글 4개:

  1. 관악산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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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재혁이 형도 같이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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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지~ 나 산 무지 좋아한다

    예전에 관악산은 매주 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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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리가 아파서 대략 정신까지 멍해졌습니다. 엉엉.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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