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일 수요일

[기사]구글, MS에 선공「피할 수 없을 바에야」






구글, MS에 선공「피할 수 없을 바에야」




Stefanie Olsen (ZDNet Korea)







200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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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승승장구중인 구글이 여세를 몰아 데스크톱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MS라는 강력한 적수, 사생활 침해 논란, 관련 규제법 등 난관이 많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글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텍스트와 파일을 검색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터넷 영역에 국한됐던 검색 사업을 데스크톱으로 상당부분 확장하는 것으로, 사실상 MS와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영역이다.

구글에서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한 이 데스크톱 검색 프로젝트는 ‘푸핀(Puffin)’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MS 역시 자체 기술을 이용해 구글이 지배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 부문을 노리고 있어 인터넷 검색과 데스크톱 분야 두 거물의 충돌은 어차피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이랜드 캐피털의 고문 리챠드 드실바는 푸핀을 들어 “MS에 대한 구글의 선제공격”이라고 말했다.

최근 27억달러 규모의 IPO 계획을 발표한 구글은 매출 확대 및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신규 사업 진출은 업계에서 어느정도 예견돼온 일이다.

데스크톱 파일 검색 시장으로 진출하게 되면 구글은 두가지 사업 모델을 시험대에 올리게 된다. 우선 지난해 9억달러 매출을 올린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를 데스크톱 광고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할 수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 구글은 애드웨어 및 스파이웨어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 논란을 일으킨 클라리아(전 게이터)나 웬유(WhenU)와 같은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

두번째로 기업용 검색 애플리케이션에서 구축한 노하우를 일반 소비자 시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지난 2002년 9월 기업 검색시장에 ‘구글 서치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현재 구글 사업에서 극히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비자 시장으로의 확대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시장엔 MS가 있다
파일 검색은 인터넷 검색과 많은 부분에서 다르기 때문에 구글은 MS와 같은 운영체제 시장을 쥐고있는 업체에 간단히 패배할 가능성도 있다. MS 윈도우는 전세계 PC 운영체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영체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MS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할때 그 기능을 ‘윈도우에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독점으로 인한 유리함'은 지난 1997년 미 법무부가 MS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다뤄지기도 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계획을 제출하면서 구글은 이러한 MS의 번들링 전술이 자사 인터넷 비즈니스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은 문서의 리스크 항목에서 “특정 종류의 문서를 인터넷에서 인덱싱하는 것을 MS가 방해하고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지적한 위협은 인터넷보다 데스크톱 분야에서 더욱 크다. MS는 경쟁사보다 월등히 유리한 입장에서 자사 제품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하드디스크 상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걸친 정보들(이메일, 다양한 포맷의 텍스트 문서, 음악, 사진 등)을 쉽게 통합 검색할 수 있는 툴에 대한, 아직 충족되지 않은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툴은 일단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작되겠지만 이후 기업용으로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한편 애플컴퓨터는 맥 OS X에 탑재된 세련된 툴을 통해 이러한 통합검색 기능의 상당부분을 이미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 기능은 PC 점유율 5% 내외인 애플 맥 기종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MS도 윈도우에서 데스크톱 검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나 사용이 번거로워 이 기능을 활용하는 윈도우 사용자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MS는 차세대 윈도우인 롱혼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텍스트, 파일, 웹을 모두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킬 예정이지만 이러한 기능을 실제로 갖춘 롱혼은 2006년 이후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
구글은 사용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소프트웨어에 광고를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데스크톱 검색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나아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도 있다. 광고 시장을 인터넷에서 PC로 훨씬 확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와 동시에 즉각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현재는 야후가 소유하고 있는 알타비스타는 최초로 데스크톱 검색을 시도한 업체 중 하나였지만 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후에도 코퍼닉, 그록시스, 엔피쉬, 8020, X1 테크놀러지 등 많은 업체들이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형태로 도전했으나 사용기반을 확대하지 못했다.

리서치 기관 IDC는 2003년 검색 소프트웨어 매출을 6억 1700만달러로 추정했다. 기업용 검색기술 제공업체인 베리티의 앤드류 페이트 부사장은 “어려운 시장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부침을 겪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록 구글이 검색광고에 대해서는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지만 사용자의 사적인 자료를 정리하는 데스크톱 검색 툴은 자칫 구글 스스로 사용자와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클라리아, 웬유와 같은 애드웨어 업체들은 자기네 비즈니스를 지원하면서 사용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내세우고 있다. 이 두 업체는 다른 업체들의 인기있는 P2P 애플리케이션에 번들링하는 방법으로 광고 소프트웨어를 확산시켜 추적할 수 있는 사용자층, 즉 광고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클라리아와 웬유는 사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할 때 이를 모니터링해서 사용자 행태에 기반한 타깃 광고를 노출시킨다. 두 회사를 비롯해 이같은 사업모델을 사용한 많은 업체들은 피소돼 법정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인터넷 검색광고와 광고지원 데스크톱 툴 시장이 서서히 공통점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은 야후 자회사인 오버추어가 클라리아·웬유를 통해 작은 텍스트 광고를 내보내기로 계약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재 미국 연방 및 주정부는 애드웨어와 스파이웨어를 규제하거나 아예 금지시키는 법안을 검토중이다. 유타주가 이미 이를 법제화했으며 하원과 연방거래위원회가 최근 몇주간 이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구글은 법에 앞서 직접 자체적인 규제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인터넷 사용자 PC에 상주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준수해야 할 일련의 원칙을 제안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소프트웨어가 설치됨을 사용자에게 알릴 것 ▲사용자가 비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할 것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행위는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원칙을 따른다고 해도 여전히 구글은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는 이미 사용자의 검색 내역과 인터넷 서핑 행태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향후 G메일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메일에서도 마찬가지의 정보 접근력을 갖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단체와 사용자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구글은 이미 구글 툴바, 데스크바를 비롯한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소프트웨어들은 사용자의 인터넷 서핑 행태를 구글 서버로 전송한다. 현재 미 의회에서 발의된 법률에서는 이러한 툴을 규제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앞으로 나올 광고기반 데스크톱 검색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이랜드의 드실바는 “클라리아의 선례를 봤을때 문제는 ‘어떻게 소비자에게 거슬리지 않으면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MS는 이러한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MS가 내놓을 통합 검색 툴은 광고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난관도 극복해야
구글은 도덕적인 문제뿐 아니라 기술적인 난관도 극복해야 한다.

IDC 컨텐트 기술 연구부문 부사장인 수 펠드만은 “많은 사람들이 검색과 구글을 동일시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업 검색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와는 전혀 다른 시장이며 풀기 복잡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2년전 기업 인트라넷과 데스크톱 파일을 검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48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구글 전체 매출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IPO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200여 고객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 검색시장에서는 인터넷 검색과 광고분야에서와 같은 성공을 거두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에서 구글이 인기를 얻고있는 이유는 관련도가 우수한 검색결과를 빠른 속도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페이지 링크 구조에 의존하는 구글 검색 방식이 데스크톱 하드디스크 환경에서도 잘 동작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PC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이나 문서는 인터넷과 같은 링크 구조를 갖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검색에서 사용되고 있는 해법 중 하나는 애플리케이션과 문서 등에 사용자가 키워드를 정해 라벨을 붙이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해 놓으면 나중에 (해당 키워드 검색 시) 다시 파일을 찾기가 쉬워진다. 어도비 시스템즈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업체나 MS 등의 운영체제 업체는 이러한 방식에서 앞서가고 있다.

MS가 개발하고 있는 다른 방식은 XML 링크를 이용해 문서를 지능화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한 문서에 입력한 정보를 다른 관련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검색 툴이 내장돼있기 때문에 각 애플리케이션에 걸쳐 관련 정보를 통합 검색할 수 있다.

기업 검색부문에서는 현재 오토노미, 콘베라, 베리티 등이 활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기업 검색 분야에서 만큼은 구글보다 훨씬 강력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시스템은 단순성에 초점을 두고 있고 특히 HTML 기반 문서에서 높은 성능을 보인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매튜 버크는 “구글 툴을 이용해 하드디스크를 검색하려면 PC 구석구석 깊숙히 손길을 뻗칠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면서 “구글이 당면할 가장 실질적인 문제는 사용자 층에서의 도입, 즉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다운받아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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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지식 경영이나 개인의 local PC 관리도 검색의 몫인 것 같다.
단일한 검색 엔진에서 한 번에 찾을 수 없는 결과는 모두 잊혀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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