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5일 월요일

회의(meeting)

회의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
발표자가 모두가 이해했는 지 물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들의 개별적인 질문이나 나중에 이해도를 물었을 때보면
상당히 다른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좀 더 모르는 걸 서로 물어보고 대답하면 서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데,
도무지 물어보길 꺼려하는 것 같다.
소극적으로 물어보면 바보 같아보이고
너무 적극적으로 물어보면 공격적으로 보이니까.


나는 회의 시간을 매우 좋아한다.
뭐든 물어볼 기회가 있으면 물어보고 때로는 싸우고..
그런게 재미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회의를 거추장스럽거나, 귀찮고, 싸움만 하는 몹쓸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나는 너무 재미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명하복에 너무 익숙한 것 같다.
상사는 부하가 시키는 거 잘하는 재미로 살고, 부하는 상사가 시키는 거나 잘하고 다른 거 신경 안쓰는 재미 말이다.


말로는
"당신들의 창의력이 필요해."
"당신들의 의견이 우리에게는 희망이야."
"제발 말 좀 해줘" 라고 하지만
진정으로 그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상사는 많지 않다.
"그런데 역시 중요한 건 실천이야. 내 방법이 최고니까 이대로 하도록해."
"넌 아직 뭘 몰라."
뭐 의견을 내라고 하는 건 단지 절차상의 문제이거나 예의상 하는 말이고
"의견 없으면 너무 서운하지만 이만 마칩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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