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5일 일요일

체면과 발언권의 크기.

한국 사람들은 왜 식당에서 자신이 돈을 더 많이 내려고 할까?
"내가 계산할께."
특히 어른들은 왜 작은 돈일 수록 자기가 더 내려고 할까?


표면적으로는 "그것이 예의니까.", "체면을 유지하려고"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체면이라는 것은 발언권의 크기라고 말 할 수 있다.
자기가 돈을 더 낼 수록 집단에서 자신의 발언권이 커진다.
10%만 더 내도 그 사람은 2배 이상의 발언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충분히 남는 장사이기 때문에 많이 내는 것이다.


동창회 모임에서 무리해서라도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적당히 부를 과시하면 좀 더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위선적으로 보이지만 경제학적으로 봤을 때 그것은 타당한 선택이다.
우리는 은행에 돈을 예금할 때도 자본금이나 예치금이 큰 은행에 저금을 한다.
물건을 살 때도 A/S센터가 문 닫을 위험이 적은 대기업의 물건을 산다.


모두 같은 이유에서이다. 돈이 많은 친구는 망할 확률이 적고 작은 돈에 우정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군대의 높은 계급을 가진 사람과 건설회사 임원이 비싼 차를 타고 금을 붙이고 다니는 이유도 같다.
정치인들이 높은 곳에서 연설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런 식으로 권위를 얻어서 발언권을 키우려는 의도이다.


뭐 물론 실제로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
사기꾼들도 그 심리를 이용해서 잘 차려입고 다니고 말을 번지르르하게 하고
영업사원들이 멋진 옷을 입고 비싼 차를 모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생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데, "순위제"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10% 힘이 센 수컷이 대부분의 암컷를 데리고 사는 종들처럼 말이다. ('하렘'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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