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5일 일요일

작은 집

작은 집에 어른 4명이 살아도 그리 불편하지 않은 것 같다.
단지 TV를 볼 때 4명이 모두 모여 보기는 좀 불편하다는 점,
모두 같은 시간에 일어나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어렸을 적에는 꼬마 2명과 어른 2명이 살아도 30평 아파트가 좁다고 생각했는 데..
지금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TV를 잘 안보는 대신 각자의 컴퓨터로 인터넷을 한다던지,
(아마 룸메들이 없다면 내 홈피의 글이 줄고 TV시청시간이 증가할 것이다.)
모두가 다른 시간에 일어나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혼잡을 피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그 점이 좋다. 일반적인 4인 가족은 대게 비슷한 시간에 집을 나서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물론 완전한 자립 생활(?)이라고 하기에 부족한 면도 약간 있다.
반찬은 룸메들 집에서 얻어다 먹고 있으니까.
하지만 뭐 반찬을 사다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뭐 사실 어른 4명이 사는 게 어른 2명, 꼬마 2명 사는 것보다 훨씬 편하긴 한다.
꼬마 2명은 일종의 짐이기도 하니까. 돌봐줘야 하고 밥도 해줘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그리고 꼬마들은 장난감이 많아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


작은 집에서 살면 또 하나의 장점은 사회성이 활발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너무 좁으니까, 가능하면 밖에서 놀고 친구집에서 놀고 하는 습관이 생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큰 물건, 비싼 물건을 사다 놓을 수도 없고 유지비용도 적게 들고하니까 재테크에 절대적으로 이득이다. (김치냉장고 따위는 절대 살 수 없다.;;)


30평짜리 집에서 하루 종일 구르면서 사느니, 그 돈으로 주말마다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고 하는 편이
더 나은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소유의 종말>에서 예언하는 미래의 모습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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