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31일 토요일

가시성 2

아무튼 성과가 없어서 스스로 미쳐버리겠다.
연구직을 선택하면 더 할 텐데,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단기 프로젝트지만 내가 원하는 10년짜리 프로젝트를 하나 맡았다고 치자.
몇 년을 연구해도 아무 발전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5년을 연구했는 데도, 수학 공식을 증명하지 못했다면?
(앤드류 와일즈는 페르마 대정리를 증명하는 데 7년이 걸렸다.)
퀴리 부인처럼 날마다 암석을 쪼개면서 살아왔는 데, 우라늄이나 X선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는 얼마나 빨리 좌절하게 될까?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같은 젊은 천재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과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좌절하지 않는 용기인지도 모르겠다.

댓글 1개:

  1. 대통령이나 군인이나, 선생님이나 공무원이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 현상 유지만 해도 그의 가치가 충분한 것이지만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연구자도 존재의 가치가 있는 걸까?

    슈퍼 마켓 주인이나 농부는 작년과 같은 매출만 올려도 올해도 괜찮은 것이지만, 연구자는 지난번에 했던 일을 또 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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