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자주 하는 조직이라서 이번에도 자리 정하기 시간이 돌아왔다.
자리 정하기는 언제나 힘들다.
각각의 이해 관계와 은원관계, 상성..
팀장님과 조금이라도 멀리 앉으려는 사람들과
각자 업무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야 하는 제약도 있고
친한 사람끼리 앉으려고 하고
창가 좋아하는 사람, 벽 좋아하는 사람,
통로쪽 싫어하는 사람,
새로 들어올 사람들을 위해 reserve할 자리,
의사 결정시 부재중인 사람들에 대한 배려,
햇빛이 모니터를 반사시키는 것 막기,
지저분한 자리 피하기 등..
고등학교 자리 정하기, 기숙사 룸메이트 배정 등과 다를 바가 없다.
대학교 때 동방에서 컴퓨터 책상 자리 정하기도 비슷했다.
(짝꿍 정하기, 룸메들과 좋은 침대, 이불 자리 경쟁, 실험메이트 정하기,
프로젝트 팀 구성하기, 버스, 지하철에서 좋은 자리 찾기)
아무튼 그걸로 티격태격 다투다가 맘상하고 대충 마무리 됐다.
사실 나도 자리에 민감한 편이라 그런거 은근히 신경 많이 쓰는 데,
바둑 두듯 앉기 싫은 자리 피하려고 노력중이다.
근데 계속 자신에게 최선만 우기면 타협이 안되기 때문에
파국으로 치달을 수가 있다.
목소리 크고 삐진사람이 다 판 엎어버리고 맘대로 다시 짜버리는 일이 많기 때문에
대충 달래가면서 최선보다는 가능한 타협점을 찾고
다른 사람들의 dynamic한 영향력이나 힘의 역학 관계를 잘 봐서
자리 잡는 게 좋다.
심지어 뽑기를 해서 순서를 정하고 순서 빠른 사람부터 자리를 정한다고 해도
가장 좋은 절대위치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바둑이나 장기 두는 것과 비슷하다.
(한 수 앞만 보고 내 자리 찍어서는 안된다.)
@ 아무튼 내게는 괜찮은 자리로 확보된 것 같다.
그리고 한 번 파국으로 치닻게되면 그냥 원하는 자리는 포기하고 아무데나 가서
잘 살아봐야지뭐.. (나중에 꼬장 부려서 바꾸던지, 새로운 견제책을 찾던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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