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많이 안해봐서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막내에게는 언제나 협상 카드가 부족하다.
협상 전에는 마치 1안 혹은 2안 밖에 없으니 둘 중에 하나를 반드시 고르라고 말해놓고
막상 들어갔더니, 처음 듣는 3안을 만들어와서는 협상 테이블 앞에서 결정하란다.
그는 미리 준비를 해서 1~2시간(혹은 며칠)의 생각할 시간이 있었지만
나는 5분 밖에 없다.
그는 매일 수많은 사람과 협상을 해서 전문가지만
나는 몇 달에 한 번 협상하는 사람이다. 대부분 그들의 명령을 받던지 하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정한 협상 시일을 일주일 이상인데,
촉박하게 6일간 아무 얘기 없다가 자기는 그 동안 준비하고
마지막 날 협상을 시작한다.
"시간은 하루 밖에 없으니, 너 맘대로 해봐라."
젠장. 미칠 노릇이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자신감이다.
시간이 부족하면 가장 큰 무기를 잃은 셈이다.
심지어는 협상 테이블이라는 공간도 내게는 익숙하지 않고
협상 전문가는 미리 그곳에 오래 앉아 적응을 했지만
나는 들어온지 5분도 안됐다.
그는 위압적이고 professional한 복장을 하고 준비된 멘트를 말하지만
나는 대충 걸치고 나온 옷에 어눌한 말투와 준비되지 않고 별로 따져보지도 못하고
대충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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