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4일 토요일

어떤 딜레마.

주6일 근무하기로 했는 데,
지금 사무실에 나 밖에 없다.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심파 주현성만 바보처럼 당한 것인가?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물론 아무도 오지 않고 나만 나오면 그것은 장점일 수도 있다.
놀아도 되고 뭘 해도 되니 말이다.


문제는 좀 더 복잡한 데,
어떤 사람은 토요일 대신 일요일에 나온다는 것이다.
만약 토요일에 나만 나오고 대부분이 일요일에 나온다면
내가 토요일에 나왔다는 사실을 증명해줄 사람이 없다.
따라서 나는 주 6일을 나왔음에도 주 5일 근무하고 주말에 나오지 않은 배신파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법인카드를 가진 사람이 아무도 나오지 않으면 회사에서 사주는 밥을 먹을 수가 없다.
젠장.. 배고프다. 꼬르륵~


가장 happy한 case는 법인 카드를 가진 사람이 한 명 더 나와서 둘이서 놀다가 들어가는 것이고
가장 최악의 case는 죽도록 일했는 데, 아무도 나오지 않아서 배신자 취급받고 장렬히 전사하는 것.


 


<이기적인 유전자>에서는 "관용을 먼저 배풀고 당하면 갚는 다." (단기 보복 + 관용파)가 가장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승리한다고 나와있다. 오늘은 내가 가장 먼저 나왔으니 회사에 관용을 배푼 셈이고
이제는 회사에 보복할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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