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하품이 전염되듯 침팬지에게도 하품이 전염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침팬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기와 남을 구별하고 다른 개체에 공감하는 상당한 수준의 지성(知性)이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다.
2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교토(京都)대학 영장류연구소와 영국스털링대학 연구 팀은 19살 이상의 암컷 침팬지 6마리와 3살 미만의 새끼 침팬지 3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영국 왕립아카데미 저널 인터넷판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19살 이상의 암컷 침팬지 6마리 중 1마리와 야생 침팬지가 10차례 하 품하는 모습의 비디오와 그냥 입만 크게 벌린 비디오를 실험대상 침팬지 6마리에게 3분간 보여준 후 3분간 변화를 관찰했다.
조사결과 입만 크게 벌린 비디오를 보고 하품을 한 횟수는 평균 4.7회인데 비해 하품을 하는 비디오를 보여줬을 때의 하품횟수는 10번에 달해 하품이 `전염'되는 것 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이'라는 이름의 침팬지는 입만 벌린 비디오를 봤을 때는 하품횟수가 2 번에 그친데 비해 하품 비디오를 보고 나서는 무려 24번이나 하품을 했고, `마리'라 는 이름의 침팬지는 비디오에 따라 각각 9번과 25번의 심한 하품횟수 편차를 보였다.
3살 미만의 새끼 침팬지는 어느 쪽 비디오를 보여줘도 한 번도 하품을 하지 않 았다.
영국 스털링대학 연구팀이 사람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한 결과 어른의 경우 하품 비디오를 보여주자 실험대상의 절반 정도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4 살 미만의 어린이는 전혀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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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도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말하는 밈(meme)의 일종일까?
2004년 7월 24일 토요일
[기사]침팬지도 하품 전염...`知性'의 증거
(도쿄=연합뉴스)이해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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