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4일 토요일

거창한 일

이렇게 생각할 때가 많았다.
"이건 너무 허황된 이야기가 유치해."
"이건 너무 비약이 심하잖아. 쪽팔려."
"너무 간단하잖아. 시시해."
"이 정도는 안해봐도 다 알아."


항상 거창한 것, 논리적으로 완벽한 것,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 복잡한 것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될 수는 없다.
꿈은 크게, 계획은 작게.


그래서 요즘은 아무리 허황되고 말도 안되고 간단한 것도 잘 모아두고 있다.
사실 내가 어디가서 적어 놓은 글(여기군..;;)이나 사람들에게 하고 다니는 말들이 대부분 그런 소리다.
그럼 사람들
"녀석 참 웃기는 군."
"그게 말이돼?"
"그런 간단한거는 다 알아. 귀찮게 뭘 해봐. 간단한거니까 안해도 돼."


예전에는 책을 봐도 official한 draft(RFC 같은..)를 처음부터 정독하려고 했는 데,
그렇게 하면 logical하게 bottom up으로 완벽한 사고 체계가 construction 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에게 적합한 방식은 아니다. 기계나 그 분야의 전문가가 reference로 보는 것이지,
처음부터 그걸 보면 너무 어렵다.


처음에는 "** 일주일만 공부하면 된다." 부터 보고
"** 한 달 완성", "** tutorial", "** 예제로 배우기", "** cookbook", "** primer", "** bible", "** reference", "** 표준 문서", 이런 순서로 보는 게 낫다. (뭐 각자의 logical한 building 능력이나 목적에 따라 몇 단계 skip하면 되겠지만..)


이과가 아니고 공과라서, 학생이 아니고 industry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실험해 보지 않은 이론은 다 거짓말이라고 해도 좋다.
모든 이론은 어떤 가정이 있다. 그 가정을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 이론은 본인에게 의미가 없다.
명시적인 가정들도 있지만 실험을 해보면 훨씬 더 많은 암묵적인 가정들과 추상화, 근사(approximation) 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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