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질문을 가장 잘 했던 때는 고등학교 때 인것 같다. ("It's a good question")
(친구들은.. 사실 싫어했다.;; 불쑥 튀어나와서 선생님보다 더 많이 지껄이는 이상한 친구였을 테니까.)
대학 때는 교수의 권위에 눌려 질문을 잘 하지 못했다.
(권위있는 교육자의 최대 문제점은 그 권위에 눌려 학생들이 질문을 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때를 되새겨보면(remind) 질문을 통해서 선생님과 강의의 진도를 control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다.
instructor의 진도가 내 pace보다 빠르다고 생각하면 모르는 부분을 질문해서 진도를 늦추고 (delay)
반대로 진도가 내 pace보다 느리면 내가 너무 따분해지기 때문에, 그리고 결국은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어느새 잠이 들기 때문에 그걸 막기위해서, 따문함을 막기 위해서 instructor를 채찍질했다.
지금 진도보다 다음에 나올 부분을 미리 질문해서 강사를 괴롭혔다.
진도에 연연해서 너무 느리게 설명하는 강사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이랴~ 이랴~ 그런 건 다 안 단말이야. 얼른 넘어가고 다음 chapter에 있는 더 흥미있는 내용으로 넘어가시지~)
아주 싸가지 없는 학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데.
(실제로 화를 내는 선생님도 몇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도..)
내 방법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교사로부터 하나라도 더 얻어내는 것은 학생의 의무니까.
교사를 녹음기나 동영상 재생기가 아닌 진정한 스승으로 만들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는 교사의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유도심문이나 모순적인 문장을 흘려서 교사의 사고를 교란시키고 얼마나 빨리 문제를 수습하는 지 지켜봤다.
그러면서 재미도 느끼고 (마치 쥐를 시험하는 연구자처럼;;) 교사의 장단점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방식과
관점들도 배울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항상 같은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교사의 실수를 유도하면
교사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더 쉽게 말해준다.
교사에게 "교수법"이 있다면 학생에게는 "학습법"이 있다.
어쩌면 이런 버릇없는 질문법이야 말로 내가 가진 가장 큰 학습 무기가 아니었을 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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