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10일 토요일

시간

항상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리 바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세상 모든 걸 너무 빨리 지루하다고 생각해버리고 재미없다고 느껴버리는 것 같다.


그것이 정말 뭔지 해보지도 않고 너무 일찍 흥미를 잃고 포기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것(포기한 것들)을 할 시간이 없다고 항상 말하고 다니는 것 같다.


 


그래서 주말에는 항상 심심하다.


평일에도 심심하지만.. 회사에서 일을 주니까.


("심심하다."라고 말하면 더 많은 일을 줄테니. 차마 그렇게 말할 수는 없고)


신문 보기도 몇 달만에 재미없어져 버렸다.


 


항상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지만 집에 서는 볼 채널이 없다고 투덜댄다.


가장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산 책이 20권이나 되는 데도 여전히 할 일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


 


때로는 정말로 바쁘기도 하다.


단지 백지 몇 장과 볼펜하나 밖에 없는 데도 바쁘고 재미있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없지만 혼자서 생각하고 적는 게 재미있을 때가 있다.


 


어떻게 하면 여유를 즐길 수 있을 지 생각해봐야겠다.


시간을 잘 스케쥴링한다는 건 결국 어떻게 여유로운 삶을 사느냐이다.


중요한 일, 덜 중요한 일로 나누고 시간 순으로 TODO를 적고, 실천해나가면서 지우는 게 아니다.


어떻게 여유 시간을 잘 만들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까? 그게 시간 스케쥴링의 핵심인 것 같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의 일감 바구니는 절대로 비지 않는 다."


세상에는 할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아무리 해도 일은 끝이 없다. 일이 없을 것 같으면


새로 만든 것도 아주 쉬운 일이니까.


그러니까 적절히 필요한 일을 하고 쉴 필요도 있다.


내가 안하면 결국 누군가가 또 하게 될 일도 있고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풀리거나 없어지는


일들도 많으니까. 그런 일은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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