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KMI에서 받았는 데, 올해는 광동한방병원에서 받았다.
KMi가 검사 종목도 더 많은 것 같다. - 내시경, 치과.
광동한방병원은 쓸데 없는 경락검사랑 척추 검사 혹은 뇌혈류 검사 밖에 없다.
그래도 광동으로 갔는 데. KMI는 선릉역에 있어서 시간도 더 걸리고
광동은 가까우니까.
(그리고 건강검진날은 밥도 못 먹고 오는 데, 거기서는 검사 후에 토스트를 준다.. 뭐 그런거 1,000원 밖에 안하지
만 좋은 전략같다.)
병원도 이제는 혼자 다니다보니 가도 어색하거나 무섭지 않은 것 같다.
우스꽝스러운 분홍색 환자복을 입고 돌아다녔다.
흰색이나 파란색은 약간 공포스럽다고 생각했는 지, 요즘 환자복들은 색이 다양해 지는 것 같다.
경락 검사는 오실로스코프 비슷한 장치인 듯 한데.
한 손에 금속봉을 쥐고 다른 손가락의 경락을 의사가 탐침(직경 2~3mm의 아주 뭉퉁한 금속 막대)으로
찍어보면 전기 전도도(전압이라고 하든지..)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낸다.
컴퓨터에 수치도 기록되고 의사를 위해 가청주파수 영역에 매핑 시켜서 소리도 내주는 데.
그냥 영~ 믿음이 가지 않는 다. 도무지 그런걸로 뭘 안단 말인가.
그냥 전자공학 실습시간에 내가 하는 짓이랑 뭐가 다른지..
결과도 뭐 그냥 "정상" 혹은 "비정상" 뿐인 듯하다.
Analyst가 봤을 때. 그런 analystic하지 못한 검사들은 그냥 장난 같다.
그리고 체지방검사는.. 룸메들이 다들 그러는 데, 실제 몸무게 보다 2kg 더 나온단다.
그리고 지방도 무지 많이 나오고 정상보다 6Kg 더 나왔다.
헬스장 그만두고 수영한 뒤로 지방과 근육이 모두 늘었단 말인가;; 몸무게는 그대로 인데.
아무튼 말도 안된다.
친구들이 예전에 체지방검사 기계 만드는 회사에서 현장실습해봤는 데, 오차가 너무 커서 믿을 수 없는
장비들이란다.
의사들은 자기들이 실수해도 책임지지 않는 다. 단지 환자가 운이 없었을 뿐. 오차가 아무리 크고, 실수를 해도
모두 환자의 탓이다. 책임을 피하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움직인다.
"큰 병원으로 가세요."
"죽을 수도 있다는 데 싸인해야 수술해줍니다."
"의사는 절대 다짐을 하지 않습니다."
한의사는 더 구라쟁이들인 것 같다.
적절한 공리나 기준 설정도 없어보이고 순환적인 설명들과 모호한 이론들, 비약적인 비유들 뿐이다.
뇌혈류 검사는 초음파를 관자놀이 부분과 목덜미 부근의 대동맥이 지나는 곳 근처를 탐침으로 찍은 후
초음파를 쏘고 반사파를 받아서 측정하는 것 같다. (스피커 + 마이크, sender + receiver)
뭐 쿵짝쿵짝 하는 소리가 많이 나더니 검사가 끝났다.
그것도 그냥 정상이란다.
다만 오른쪽 관자놀이부분은 측정실패. 머리의 해골(skul)의 뼈가 두꺼워서 Window가 닫혀서 측정이 안된다나.
초음파에 뼈에 막혀 반사되나보다. 그 안쪽에 동맥이 흐를 텐데.
비정상은 아니고 그런 사람 많이 있다고 그랬다.
(그러면서 가끔 두통이 있지 않냐고 단정적으로 질문하는 이유는 뭐지? 역시 약간 불리한 구조인가?
좀 자세히 말해주든가.. 역시 의사들의 불친절은 하늘을 찌른다. 뭘 물어도 절대 안 가르쳐준다.)
아무튼 여기저기 돌면서 궁금한게 많았는 데. 집요하게 물어보려다가 말았다.
세상 사람들 (특히 의사같이 보수적인 사람들은) 질문하는 것도 싫어하고 대답하는 건 더 싫어한다.
위장 초음파랑 뇌혈류 검사 때문에 탐침으로 스캔하느라 온 몸에 구리스로 도배한 것 같다.
윤활유 구실과 온도가 올라가는 걸 막으니까 쓰는 것 같은 데.
꼭 인간 몸에 발라야 되나. 오븐에 들어가기 직전인 통돼지 같은 기분이 들어서 꺼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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