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6일 월요일

여독(fatigue of the journey)

주말에 집에 다녀왔다.


내려 갈 때는 4시간 버스타고도 멀쩡했다.
체력이 많이 좋아진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올라올 때는 5시간을 탔는 데,
어제 올라오고 나서 오늘 하루 종일 여독이 안 풀리는 것 같다.
피곤하다.


수영이나 헬스하기 전이나 고등학교 때처럼 피곤하다.
불편한 자세로 좀 오래 앉아있거나
뭔가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해서 답답할 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지루할 때 주로 생기는 것 같다.


친한 사람과 기차 같이 안정적인 수단을 이용하면서 즐겁게 오면 덜 피곤하다.


지나치게 많이 돌아다녀도 그렇고..
군대에서는 잘 버티려나 모르겠다.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간 것보다 더 심해질 것 같다.
고등학교 기숙사도 시설이 좀 안 좋고 잠도 못 자게해서 항상 컨디션이 엉망이었는 데,
거기에 자유를 더 빼앗고, 더 바쁘게 움직이고, 훨씬 많은 육체 노동을 할 생각을 하면 글쎄..
대신 선택의 여지나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되니 마음은 편할 지도 모르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