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5일 토요일

해병대와 대학원

해병대와 대학원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해병대가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젊어서 저리 사서 고생일까? 힘들게."
대학원도 비슷하다.
"지겨운 공부하러 고등학교, 대학까지 왔으면 됐지, 대학원에 간단 말인가?"

 

또 요즘은 대학원 나왔다고 특별히 더 대접해 주는 것도 아니다.
군대 나와서 공무원 호봉 2~3년치 더 인정해주는 수준 밖에 안된다.

 

그리고 다른 군대와는 달리 해병대가 제일 두려워 하는 말이
"너는 못하니까, 포기하고 집에 가."라는 말이다.
다른 군인들은 얼마나 집에 가고 싶어하는 데,
해병대는 중간에 포기하고 집에 가는 게 가장 수치다.
대학원생도 시키지도 않는 공부 대학원까지 와서 하고 있다.

 

사회에서 하는 일 중에 타이어 끌고 뛰고, 갯벌을 기는 일이 없는 것처럼
미적분이나 어려운 논문 발표하는 일도 별로 없다.

 

해병대는 분명 국방에 큰 도움이 되고,
대학원생들이 연구를 하면 학문에 도움이 되는 데,
1~2년 안에 세상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없다.
그냥 명예가 더 큰 것 같다.
해병대 나왔다는 자부심과
대학원 나왔다는 자부심,
빨간 명찰, 대학원 학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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