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5일 토요일

지루함

글쎄 아직까지도 주말처럼 내가 완전한 자유가 주어졌을 때,
지루함을 해소하는 법은 모르겠지만
내게 부분적인 자유가 있을 때는 지루함을 잘 피하는 법을 많이 익힌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시험이라든지, 면접, 받아쓰기 시간에는 자유가 없지만
일반적인 수업이나 세미나 시간에는 자유가 약간은 존재한다.


학교 다닐 때, 수학, 과학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 때도 상당히 지루했었다.
내가 이해하는 속도와 수업 진도가 다르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미리 다음페이지나 다음 챕터를 보기도 했다.


수업의 속도가 이해의 속도보다 빠르면 페닉에 빠져서 포기하게 되지만
내가 더 빠르면 지루하다.
그럼 여유롭게 다음 챕터를 혼자 본다.
미리 봐두고 몇 시간 졸면 진도가 다시 나를 쫓아온다.


회사에 와서는 새로운 방법도 익히고 있다.
지루할 때면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소재는 계속 공급된다. 발표자가 언급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든 소재가 된다.
내 맘대로 확장해서 생각하면 된다.
물론 그냥 머리속으로는 잘 안되고 메모지가 필요하다.
메모지에 적으면서 생각하면 정말 잘된다.


뭐 소재가 없고 자유시간이 넉넉할 때는
영화를 보거나 지식인을 뒤지거나 백과사전 같은 걸 찾는 다.
아무 소재가 잡히면 계속 검색을 해가면서 헤집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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