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6일 일요일

전쟁놀이

사람들이 군대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상사를 위한 접대 축구,
귤 하나 더 얻어먹는 것이 자랑인 병장의 권력
사회에서 보면 참 우스운 것들이 자뭇 진지하고 심각하다.
모두가 힘든 가운데, 살짝 편한거니까.


말도 안되는 핑계로 부하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매일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지만
밤에 혼자 외롭게 속으로 울기도 한다.


조종당하는 기계 부속품이기도 하고,
뭐하는 건지 알 수도 없다.


그냥 지옥 훈련이라는 사람도 있고
좀 편하게 다녀온 사람은 보이 스카웃 캠프라나.
(보이 스카웃의 목적이 어린이들을 군대처럼 훈련시키는 거니..)


어떤 사람은 자기가 집에서 해먹는 것보다 맛있다는 사람도 있고
처음 한 두끼는 먹기 싫어서 버렸다는 사람도 있다.


몸으로 떼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눈치가 빨라서 잘 피하는 사람도 있다.
그냥 덤덤하게 받는 사람도 있고, 짜증내다가 혼나는 사람도 있다.
서로 기억하는 게 다르다. 느끼는 것도 모두 다르고.


바느질이 제일 기억에 남는 다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 내내 자기가 가진 모든 옷에 명찰을 달아야 하니.)
행군이나 각개훈련이 힘들어서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배식이 제일 힘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감기나 폐렴, 동상이 힘들었다는 사람도 있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 수도 있고,
물을 잘 안 주고 긴장해서 변비로 고생한 사람도 있다.
보급이 부실해서 화장지가 제일 필요했다는 사람도 있고.


추워서 고생, 더워서 고생, 조교가 갈궈서 고생.
조교는 괜찮았는 데, 교관이나 고문관 동료가 문제라는 둥....


부대마다 시설도 각양각색이고 군기잡는 법, 교대 시간,
훈련 강도, 훈련 방법도 다 다른 것 같다.
용어는 같지만 세부적인 것들이 참 다르다.


숙소도 난방시설에 따라
페치카, 스팀, 온돌, 신막사 등.. 다양하고


다들 그냥 가보란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추억이 된다나.
사실 군대만 그런게 아니라 세상 모든 일들을
사람은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다.
누구에게는 성공이 다른 사람에게는 실패로 보이기도 하고
힘들었다는 것이 추억이나 쉬운일이 되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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