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로버트 러플린총장은 16일 현재 떠돌고 있는 총장사임설과 관련 "절대 중도에 사임하는 일은 없다"면서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잘못 와전됐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총장공관에서 가진 기자와의 대화에서 현재 논의중인 'KAIST의 사립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KAIST는 지난 14일 교내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AIST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학교비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러플린총장은 이와관련 "장기적으로 볼 때 KAIST가 사립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면서 "다만 한꺼번에 완전사립화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정부로부터 지원도 받는 사립화가 옳다"고 밝혔다. 그는 '사립화'라는 용어도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했다.
즉, 러플린총장은 현재 한국에서와 같은 사립대보다는 미국의 주립대학처럼 정부로부터 지원도 받는 학교운영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플린총장은 현재 구상하고 있는 KAIST 개혁방안에 대해 자세히 들려줬다. 그는 "우선 학생의 경우 현재 7천명에서 2만여명으로 늘리겠다"면서 "학생들에게는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커리큘럼을 폭넓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반대세력을 의식한 듯 "이같은 KAIST 발전방안을 추진하면서 다 른 교수나 교직원들과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진행할 것"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급격한 변화를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플린총장은 "중요한 것은 수업료를 받는냐 정부지원을 받느냐 하는 것보다 학교가 학생이나 학부모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마켓에 맞는 인재를 기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플린총장은 이같은 발전방안에 대해 일정 부분 정부와도 교감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런 방향에 대해 정부측과 협의한 적 있다"면서 "과학기술부는 각 사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어 "정책변화가 있으면 당연히 반발하는 세력과 마찰은 있다"면서 "KAIST 내부인들의 논의를 거쳐 정부에 건의하면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플린총장은 "KAIST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대학"이라면서 "모든 결정은 KAIST 자체내에서 이뤄질 것이고 토론을 통해서 최종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AIST의 존재이유에 대해서도 "마켓에서 원하는 인재를 배출해야지 졸업장만 주는 학교는 의미가 없다"면서 "무엇보다 고객인 학부모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학교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와의 대화에는 15일 저녁 귀국한 부인 애니타여사가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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