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6일 일요일

자격시험, 교양과목

공무원 시험, 회사 면접, 고시 같은 시험을 보면.
사실 쓸데없이 어려운 것 같다.
실력을 평가하기 위한 최소한의 것이라기보다는
높은 경쟁률 속에서 단지 공정하게 보이면서
사람들을 선발하기 위한거다.


능력을 지닌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그냥 그 중에서 대부분을 떨어뜨리기 위해
쓸데없이 문제를 어렵게 내는 거다.
사실은 어렵다고 하는 표현도 별로 옳지가 않다.
그냥 쓸데없는 것들을 시험에 낸다.
별로 안 중요한 사소한 것들을 통해 시험 범위를 늘리고 암기량도 늘린다.
단지 인내심이나 성실성 테스트다.


그냥 시험을 능력을 지닌 사람은 모두 통과할 만큼 쉽게 내고
로또처럼 뽑아도 조직의 입장에서 손해가 없다.
다만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안하는 거다.
실용적인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인 결정이다.
실용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그럼 사람들은 필요한 만큼 공부하고 쓸데없이 고시 공부같은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테니까.


그럼 사람들은 "교양", "상식"을 위해서 그 정도는 필수라고 주장하는 데.
요약집으로 된 소설 1,000권의 줄거리를 보는 건,
진짜 소설을 10권 읽는 것보다 못하다.
그냥 줄거리 5줄과 해설 10줄을 외우는 것에 불과하다.


소설가들이 자신의 작품이 200페이지가 아니라 5줄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소설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광고 카피라이트나 짧은 시를 썼겠지.


음악 계보를 외우고, 국사 연대표를 시간순으로 외우고, 날짜를 외우면 뭐하나.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보고 사건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하는 것만 못하다.


우리 모두는 3년에 책 1,000권을 읽을 시간이 없다.
그럴 때 우리는 1,000권의 요약집을 읽는 것보다.
각자 보고 싶은 것 10권을 보는 편이 낫다.


음악, 국사, 체육 모두 마찬가지다.
각자 하고 싶은 것으로 다양하게 깊게 바라보고
다른 것은 쓸데없는 것까지 아주 중요한 것과 같이 다루지 않고 핵심을 배우면 된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이루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사람들에게 모두 같은 것과 너무 많은 것을 하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각자 하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을 깊게하는 것이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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