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실험들을 보면 가끔은 연구자 자신이 실험의 초기 대상이 되기도 한다.
DNA 추출 실험 같은 것 말이다.
자신의 DNA를 먼저 분석해서 실험 data에 집어 넣고
그 다음 주위 사람들, 자원자들로 점점 영역을 넓혀간다.
정신분석학에서도 처음에는 자기 자신의 상태를 분석하는 것으로 입문한다.
디자이너나 코디도 그렇다. 처음에는 자신부터 시작한다.
내가 하는 프로그래밍도 그런 것 같다.
내가 점점 배워가면서 몰랐던 부분, 알게 된 부분, 불편한 점을 정리해 두면
남들에게 설명할 때도 쉽고, 그들에게 가르칠 수도 있고
그들이 나의 툴을 이용하는 유저가 되었을 때 필요한 UI를 더 잘 설계할 수 있다.
단지 프로그램의 완성에만 목표를 두고 맹목적으로 뛰지 않고
한 단계씩 생각을 하면서 과정을 기록해두면 나중에도 편하다.
같은 과정이 반복될 때, 다시 이용할 수 있다.
내가 초보일 때, 내가 잘 모를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다.
익숙해지고나면 처음을 잊어버린다.
산에 오르는 것은 가능하지만 올라왔던 동안의 계단을 잊어버린다.
헨델과 그레텔처럼 빵조각을 뿌려놔야 돌아갈 수도 있고, 다시 올 때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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