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6일 화요일

애국 조회와 회의와 술자리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항상 하던
"애국 조회" 뭐 이딴거..
교장 선생님이 나와서 매주 하는 말 또하고 또하고
"사랑하 랑하는 온곡온곡온곡 초등 등~ 학교 여러분~~분ㄴ~"


시작할 때는 자신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영웅인데,
중간에 하는 말을 들어보면 이승만 때 하는 이야기나 박정희 아저씨 때 하는 이야기나 똑같다.
애국, 애족, 충성, 희생, 헌신, 복종


중간에 조는 친구있으면
"반장 저 녀석 이름 적어라."
"교장 선생님이 말을 하실 때는 잘 들어야지, 그 따위 자세는 뭐야?"
가끔은 운동장 땡볕에 세워놓고 조회하다가 허약한 친구들이 쓰러지면
"주번~ 양호실로 데려가."
"줄반장은 줄 똑바로 세워."
"넌 기준이야. 네가 줄을 잘 서야지."
"허약해서 어디 이 나라 지키겠냐?"


 


회의나 술자리도 비슷하다.
"우리는 xx회사입니다. 끝없는 혁신과 창의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꿔야 됩니다."
"지난 주에 말했다 시피 우리의 목표는 성과와 성공입니다."
(대박만이 살길이다.)
하는 말 또 하는 것도 똑같고 (repeat and repeat. remind and remind)


open mind라고 말을 시작하는 데,
결론은 대박, 희생, 야근, 노가다 2배 강화, 주말 근무의 생활화


교장 선생님처럼 권위있어 보이려고 하는 것도 똑같다.
"내가 선배인데, 안 마시냐? 여기 폭탄주 1잔씩 더 돌려~"
허약한 동료가 쓰러지면
"야~ 저 녀석 묻어버려라. 남자가 허약해서 되겠냐."
"음.. 막내가 택시 태워서 집으로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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