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1일 목요일

단합대회, 워크샵, 회식.

사실은 포상 같기도 하고 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업무의 연장이다. 법적으로 월급 타낼 수 있는 근무 시간은 아니고
산재가 발생하면 판결에 따라 보상이 나오기도 한다.
심리적으로도 그리 편하지 않다.
상사나 동료에 따라 굉장히 다르다.
때로는 논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데,
누군가가 살짝만 압박해도 업무시간만큼 괴로워진다.
가서 회의를 하거나 업무 이야기를 연장해서 계속하기도 하고
때로는 술김에 더 심한 말을 듣거나 평소보다 더 강압적일 때도 있다.
(평소에 못 했던 말 술먹을 때 한다고..
 물론 더 낮은 직원이 그럴 수도 있지만 그 때 상사가 안 받아주면
 아주 난처해 지기도 한다.
 "오바하냐?", "돌았냐?", "너무 무례한거 아니냐?" 등...
 아무튼 술자리는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인간적 친밀을 위한 자리라기보다는
 봉건적 체제를 강화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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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이 회사 회식자리에서...
형의 상사 : "자.. 한 잔 더 마셔. 그래 이거 마시고 네가 원하는 거 다 말해봐. 들어줄테니."
형 : (제 말 술 좀 그만 먹였으면 좋겠다...)  "아니예요.. 다 괜찮아요;;a"
그 형의 소원은 제발 술 좀 안 먹이는 거였다.. 쩝.


유럽 아저씨들은 집에서 가족들과 노는 재미로 산다는 데,
우리 나라 아저씨들은 회식 때 부하들 갈구는 재미로 사는 것 같다.
(귀여운 마누라, 처자식두고 곰같은 부하들이랑 놀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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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가능성이 없는 곳란다.
맨날 쉬고 너무 느리다나.. (일 중독자가 적고 여유가 많다는..)
안정적이라서 쉽게 시장을 뒤집을 수도 없고.
삶의 낙이 가족들과 노는 거라나.
반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에 미쳐서 열심히 하고
가족도 안 돌보고 시장 상황도 급변해서 내일의 승자가 되기 쉽데..
삶의 낙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고..
그래서 이 나라가 좋단다..
(애국자들이다.)
좋은 사람은 여기서 빡시게 오래 오래 살고
나같은 사람은 얼른 유럽으로 이사가서 한가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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