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농담으로 google에서 자신들의 pagrank 알고리즘을 패러디한
pigeon ranking을 몇 년 전에 발표했다.
pigeon ranking의 핵심은 검색 엔진의 결과를 컴퓨터가 아닌
잘 훈련된 비둘기들을 부려먹으면서 비둘기가 결과를 모은다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였다.
사실 비둘기를 그렇게 잘 훈련시킬수도 없을 뿐더러 그 많은 결과는 인간이 모을 수도 없다.
결과를 모으다보면 complexity도 올라가고 극소수의 전문가만이 찾는 분야까지 분석가능한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system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 google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저렴한 기술로 system을 운용하고
거의 모든 일이 자동화되어 있다. 그리고 검색결과도 인간이 조작하지 않는 다.)
yahoo는 directory 검색 중심이라서 인간(분류 전문가)이 직접 분류를 하는 데.
그것때문에 결국 google에게 밀리고 말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검색 엔진의 결과를 인간이 수집하고 가공한다.
(거기다가 google보다 훨씬 잘나가고 있다.)
naver 같은 국내의 주요 엔진들이 그런 엽기적인 짓을 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전지현" 입력하면 전지현 프로필부터 온갖 정보가 보기 좋게 나온다.
그런 query가 수만개이다.
말이 검색엔진이지 알바생 모아놓고 백과사전 몇 권 집필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인도 그런 식으로 초반에 활성화 시켰다. 알바생들이 질문 답변 수만개씩 올려서
contents를 축적하고 그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입소문이 나서 이제는 유저들이 채운다.
검색엔진회사에서 일하는 그들은 알바가 아닌 '서퍼(surfer)'라는 정식 명칭도 있다.
(단순 알바보다는 전문적이므로.)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매일 신문 스크랩해서 검색엔진에 입력하고
광고나 불량 게시물(19세 미만 금지라던지..) 등이 올라오면 바로바로 분류한다.
동시 사용 user는 수십만이고 인터넷에서 새로 올라오는 page나 뉴스의 양도 폭발적이고
실시간인데 인간이 처리한다는 건 정말 인간 승리(좋게 말해서..)이다.
그런 코미디가 가능한 나라는 우리 나라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나라 검색엔진은 TV나 라디오와 비슷한 재미와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외국에 그런 검색엔진은 없다.)
국민 취향에 아주 딱맞는 재미있는 서비스다..
기술적이거나 전문 지식은 구글이 나을 수 밖에 없고
대중적인 지식이나 실시간 뉴스, QandA형 지식은 역시 nav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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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저런 미친', '저런 무식한', '엽기적인'이라고 밖에 할 말은 없다.;;a
하지만 기획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취향을 완벽하게
읽은 업계의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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