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나와보면 engineer에서 뭐든 요청하면 절대 "못해요"라고 하는 법이 없다.
"No problem"
"금방 됩니다.", "곧"
"시간을 좀 더 주세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돈이 더 필요합니다.", "자금만 충분하면 해볼만 합니다." 라고 말할 뿐이다.
물론 그 시간은 명확하지 않다.
내일이 될 수도 있지만 대게 최소한 1주일이고
길게는 10년에서 영원이다.
"못 하겠는 데요."라고 말하면 먹고 살기 힘들다.
학자들이 보기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여도 어떤 편법이라고 해야할 지,
눈가리고 아웅인지, 아니면 엔지니어만의 천재적인 해석과 구현, 감각인지.
아무튼 뭔가가 나오긴 한다.
"이 억만리에 떨어진 엄마와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하면
물리적으로 엄마를 만나게 해주기는 쉽지 않지만
엔지니어들은 엄마의 사진을 찍어서 우편으로 보낸다든지,
전화를 가설해서 목소리를 들려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요구사항을 잘 가지치기해서 부분적으로 수용한 답을 준다.
혹은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가능한대로 때려 맞춰서 해결됐다고 우긴다.
그게 엔지니어 사회의 법칙이다.
때로는 요구사항을 너무 많이 안고 와서 해결 못해서 망하는 수도 있다.
야근만 죽도록 하고 보상도 못 받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수학자들은 반대로 가능성만 test하면 땡이다.
"가능 혹은 불가능", "참 혹은 거짓 혹은 증명 불가"
학자는 자신이 처음이 아니면 의미가 없지만
엔지니어는 처음일 필요가 없다. 처음은 희생이 너무 크다.
해결 못한 문제는 남들이 해결하길 기다리면 된다.
남들의 해결책을 먼저 찾고 없으면 대게는 기다린다.
(가끔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간 이하 레벨의 엔지니어는 도전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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