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있다고 해서 꼭 그것을 실행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벽돌을 나를 만큼 힘이 센 사람들은 많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벽돌을 나르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벽돌 나르는 재주는 다른 재주에 비해 힘들고 이득이 적다.
공사장의 작업반장들도 벽돌을 나를 팔과 다리가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다.
벽돌을 나르는 것보다 다른 노동자들을 지휘하는 것이 조직의 생산성도 높여주고
개인에게 더 많은 연봉과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일부 개발자들의 문제도 그렇다.
구현가능하면 무조건 프로그램을 짜고 본다.
그전에 그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효율적인 것인지, 필요한 것인지, 올바른 것인지,
다른 것들과 모순없이 조화를 이루는 지, 균형이 잡힌 것인지.. 등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구현 가능하더라도 별로 필요없거나, 다른 것들과 어울리지 않다면 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준다고 해서 훌륭한 개발자는 아니다.
요청자는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잘 모를 때도 많다.
그냥 단지 표현일 뿐이지 그것이 완벽한 요구사항의 완성은 아니다.
일부 manager도 그렇다.
그들 중 대부분은 직접 코딩을 하고 발로 뛰고 하는 직업에서 승진을 한 것이기 때문에
자꾸 과거의 일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개발자 출신 manager는 자신의 새로운 업무인 managing는 소홀히 과거의 업무인 coding에 매달린다.
자신이 다른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자신의 position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개인과 조직 전체의 기회비용을 따져야 한다.
가끔 어떤 manager가 찾아와서 이런 말을 한다.
"나 코딩도 잘해.", "심심한데, 코딩이나 좀 할까보다."
물론 그가 코딩을 잘했기 때문에 안 짤리고 회사에서 생존하고 승진도 가능했겠지만
그의 업무는 이제 더 이상 코딩이 아니다. 과감하게 과거의 능력을 레버리지 해야 한다.
그의 경험은 물론 managing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managing을 하지 않고 coding을 계속 한다면
그는 senior가 되야하지 manager가 될 사람은 아니다.
이공계의 위기도 어쩌면 너무 뛰어나고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Generalist는 전문분야를 모르기 때문에 세부 detail을 신경쓰지 않고 더 큰 시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
Specialist들은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세부 사항에 신경써야 하고 큰 것을 볼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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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최고 지휘관이 스스로 칼을 들고 적진에 뛰어들지 않고 화살을 직접 쏘지 않는 이유는
그가 고귀한 신분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임무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임무가 지휘이기 때문에 그 임무를 위해 모든 사병이 그에게 충성심을 통해 권위를 부여해 준 것이다.
왕이 몸소 지휘를 했다는 것인 상징적인 의미이고 사기 진작을 위한 홍보일 뿐이다.
정말로 왕이 지휘를 하고 앞장서서 적에게 노출될 정도의 군대라면 거의 승산이 없다.
그것은 무모한 짓이다.
초한지에서 항우는 대부분의 능력에서 경쟁자인 유방보다 뛰어났다.
칼 싸움도 잘하고 말도 잘 타고, 전투에서도 거의 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일을 맡길 줄을 몰랐고 모두 스스로의 능력과 카리스마만으로 해치우려했다.
그래서 그는 결국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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