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일 수요일

인간을 닮은 기계

인간이 만든 모든 기계들이 그렇듯 컴퓨터도 사람을 닮았다.
아마도 신이 자신의 모습을 본따서 인간을 만든 것처럼 닮았을 것 같다.


컴퓨터도 실수를 하고, 미리 정의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이리 튈지, 저지 튈지, 프로그램을 창조한 프로그래머도 알 수가 없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종교의 도덕적 지침보다는 물리적인 법칙 의해 움직이고
인간이 기계를 만들었지만 기계는 인간의 의도대로 움직인다고 보기 보다는
전기적 명령과 instruction이 적힌 순서에 따라 돌아간다고 보는 게 맞다.


인간이 실수한 부분에서는 그 실수를 그대로 안고 가고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는 지 맘대로 자기 가고싶은 대로 간다.


인간은 기계의 초기 setting과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하라는 명령을 몇 개 입력하고 start버튼을 누를 뿐이다.
그리고는 그냥 기계가 하는 일을 방관하다가 결과가 맘에 안들면 멈추고 또 고치고 하는 식이다.
결과와 과정을 모두 control 할 수 없고 언제나 간접적이다.


실력이 늘고 기계에 익숙해 질 수록 좀 더 control을 정교하게하고 더 많은 case를 생각해서 예외를 줄일 수는 있다.


전산학은 생물학보다 대상에 대해 좀 더 많은 control 권한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완벽하게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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