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일 수요일

역사 = 기억

어떤 식으로 사람들이 기억하는 지에 따라서 역사는 바뀔 수 있다.
물리적으로는 과거의 일이 바뀔 수 없지만
사람의 기억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
그 시대의 해석이나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고
강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신라의 삼국통일은 백제인의 입장에서 외세의 침략전쟁이었겠지만
지금 한국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통일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
그 이후의 국가들과 정권들에서
"삼국은 통일 전에도 교류가 많았고 친구나 다름없었다."라고 말하지만
분명 그들은 서로를 죽이는 전쟁도 했었다.
서로 다른 국가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서로를 당나라보다 더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때도 있다.
'그냥 옆에 있는 나라, 협력도 하고 배신도 하고 교류도 하는 그런 나라'라고
생각했을 꺼다.
뭐 그렇다고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다시 갈라설 필요는 없다.
이제는 모두 하나의 국가라고 생각하고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니까.
통일을 위한 기반으로 보는 게 모두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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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졌다.", "한 번도 외세를 침략하지 않았다."
뭐 이런 걸 배우면서 뭔가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 데,
단지 초등학교 교과서의 단순한 세상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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