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5일 월요일

술자리

사람들은 좀처럼 막내가 들어가는 걸 막는 다.
그래도 일찍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일찍 들어가면 내가 욕을 먹게 되는 것이고
늦게 들어가면 내가 술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을 경멸하게 된다.
내가 욕을 조금 얻어 먹는 게, 그들을 경멸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


그리고 술을 마실 때 말이 많아지는 게 정상이지만
편한 상대가 아니라면 말이 줄어들게 된다.
실수하면 안된다는 것이 나를 억누르고
말을 많이 하면 술을 많이 먹여서 내 몸이 더 힘들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말을 또 억누른다.
그렇게 4시간 이상 참으면 매우 화가나서 공격적으로 변하고
모두를 경멸하게 된다. 누군가 복수해야할 대상을 찾게 되고 가장 약하고 만만한 사람을 공격한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술자리라면 모르겠지만 팀사람들과의 술자리는 끝나고나면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는 다.
남들은 술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겠지만 나는 스트레스 받는 다.


욕을 먹더라도 술자리는 일찍 피하는 것이 내게는 더 용기 있는 일인 것 같다.
괜히 소극적으로 나가서 끝까지 않아있는 건, 모두에게 좋지 않다.

댓글 2개:

  1. 녀석 너의 술자리에 관한 이야긴 너무 재미있다.(나쁜의미는 아니다) 몇몇 의견에 대해선 나도 동의..

    근데 왜 복수할 대상을 찾는당가!!껄껄.. 나 술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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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녀석.. 내가 웃으라고 적어논 글에는 사람들은 아무 반응없고 나름대로 심각하게 적은 글은 재밌다고 하는 게 나도 신기하다.

    여름에 오면 사줄께..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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