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유명한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끼가 어느 잡지책에 매주 연재한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사실 내 책은 아니고 광주에 있는 친구가 대전에서 파는 헌책을 대신 사달라고 해서 맡아주고 있는 중이다. 나는 일종의 agent인 셈이다.
주말에 공부도 하기 싫고 너무나 심심하기 때문에 살짝 읽다가 책을 줘야할 3월이 되면 주인에게 곱게 넘겨줘야 겠다.
나는 이런 류의 책은 좀처럼 읽지 않는 사람이지만 무라카미의 '상실의 시대'는 읽었다. 물론 전혀 그 내용과 분위기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상실의 시대'보다는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냥 자신의 일상 생활의 잡다하고 개인적인 감상을 쓰는 일기 같은 것인데, 내가 내 블로그에 쓰는 글들과 아주 유사하다.
작가는 자신의 집에 양복이 몇 벌이나 있는 지, 최근에 본 영화와 콘서트가 얼마나 재미있었는 지, 레스토랑에 갔을 때 옆 테이블의 커플을 관찰하고 느낀 점 같은 것들을 소재로 글을 썼다.
사실 매우 쓸데없는 글들인데, 작가라면 당연히 이런 것들을 매일 생각하고 쓰면서 작품의 소재를 모아야 한다. 글쓰기가 삶이고 삶이 글쓰기로 되어있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글들을 매일매일 부지런히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게 아닐까?
하지만 무라카미 씨처럼 잘 쓸 자신도 없고 그걸로만(책을 잘 써서 인세받는 것) 먹고 산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역시 나는 취미생활 수준에서 써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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