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22일 일요일

결혼과 이혼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는 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이론들이 중, 고등학교 가정, 윤리, 도덕책에 가득 적혀있다.

'사회의 구성원 생산을 위해서'
음.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하지만 꼭 결혼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까?
인공수정이라든지, 가장 우수한 남성이 모든 것을 제공한다든지..
뭐 그런 방법도 있다. 벌(bee)이라든지, 사자들은 그렇게 한다.
일부다처제라는 시스템도 있고 정말 아버지를 모르게 하는 사회체계도 있을 수 있다.
정자은행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현대에도 점점 그렇게 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는 데,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특별한 사람들이라든지,
불임 때문에 그래야 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지구는 사람들도 넘쳐 터지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100년간 세계 인구가 1/10로 줄어든다고 해도 인류를 지탱 시키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다만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으로는 컨트롤이 쉽지 않을 것이다.
(1/10로 줄이면 그 중에 1/2이 아마 또 경제 시스템의 붕괴에 의해 죽을 지도..)

'구성원을 키우기 위해서'
왜 탁아소면 안될까? 히틀러도 그런 생각을 했고, 공산주의자나 스파르타인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 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스파르타인들 뿐인 것 같다.
뭐 공동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것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자기 자식이라고 해야 더 애정이가니까.
자식도 일종의 사유재산이고 투자다. 자신을 대신하여 DNA를 미래에 전달할 개체니까.
여성이 아이를 낳으므로 남성의 무책임을 막기 위한다는 이론도 있다.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에 다 나온다.)

이런 몇 가지 주요 이유가 있지만 그것들은 단지, 정치, 경제, 문화적 시스템의 문제이고 대부분의 인간이 결혼을 하지 않될 이유는 없다.
역시나 사회적인 이유들이다. 혼자 살면 일단 자원이 더 많이 든다.
TV도 개인당 하나씩 있어야 하고 침대, 화장실도 그렇고 빨래도 각자하기 때문에 더 많이 돌려야 하고
심지어 음식도 남는 다. 4인 가족 쯤이 뭐든 같이 하면 일감이 매우 줄어들고 에너지도 절약된다.
마치 군대가 30명이 한 소대로 같이 움직이고 많은 자원들을 share하면서 엄청나게 자원을 아끼는 것과 같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마치 군대가 30명이 함께하면서 개인의 의견을 희생해야하는 것과 같다. 자원의 효율성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타협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랑 살면 의견충돌이나 취향이 달라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대충 비슷하거나 보완적이 되게 상대를 고르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남이기 때문에 일종의 보증이 필요해서 동사무소에 신고하고 혼인증서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혼시나 배신을 했을 때, 재산의 분배라든지, 간통죄 등을 법으로 정해둔다.

그래서 다르게 말하자면 자원이 충분하다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하는 것도 별 문제가 안 될 수 있다.
이혼을 했다고 하면 다들 부정적인 데, 그것을 꼭 잘못이 아니다.
정말로 마음이 맞지 않고 매일 구타당하면서 살 바에는 이혼하는 것이 낫다.

다들 이혼에 반대하는 이유가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없다거나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소득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데,
그건 이혼을 너무 극단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단지 사랑하지 않아서 이혼을 하는 거지, 그 사람이 무슨 원수나 적, 혹은 악마이기 때문에
이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혼 후에도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몇 주마다 자식들이 자신들의 부모를 만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미국에서는 그런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편이라서 아이를 키워주는 조건으로 보조금도 내게하고
가끔 서로가 방문해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어쩌면 너무 기형적이고 극단적인지도 모른다.
적절한 시점에 이혼을 하고 문제를 잘 정리했다면 모두 그리 불행하지 않았을 텐데,
이혼만 막으려고 강요하기 때문에 갈등이 심해지고 구타당하고 자살, 자해하고 우울증에 걸린다.
이혼율이라는 숫자 따위를 아무리 낮춰봤자. 그들의 삶이 불행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 까?
극단적으로는 이혼을 법으로 금지하면 이혼율을 0%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조선시대적 발상으로는 모두가 불행할 뿐이다.
(예를 들자면 구타의 보복으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

결혼 후에도 어느 정도 각자의 재산과 기여를 인정하고 가사도 잘 분담하고 소득도 비슷하게 벌어온다면 이혼시에도 타격이 적다. 분배 문제로 싸우지 않아도 되고 소득이 전혀 없어지는 문제도 없고 서로 가사를 잘 분담했기 때문에 혼자 살때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될 것이고 서로에게 억울한 감정도 적을 것이다.
이 사회의 부족한 인식과 시스템과 성차별적인 문화가 이혼율을 낮추고 있으면서 사람들을 더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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