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24일 화요일

공학

공학은 매우 찌질한 분야이다.
A(기존 상태) -> B(목표지점)

A->B까지 어떻게 해서든 가기만 하면 된다.
이론이고 뭐고 일단 A->B로 한 번은 가고 시작한다.
직접 몸으로(구현으로) 증명하고 그 다음부터는 좀 더 편하게,
좀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가는 것을 찾는 다.
(Iterative process, trial and error)

하지만 이 공학이 마법이나 미신 혹은 노가다와 다른 점은
A->B까지 아무리 찌질하게 갔다고 해도 그것을 잘 기록하고
기술을 유지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공학을 과학의 동생이라든지, 학문 분야라고 부를 수 있다.
일단 한 번 성공하고 온갖 괴상한 과정들로 채워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그것들을 잘 다듬어 준다.
그리고 대가라면 멋진 이론을 하나 만들겠지.

찌질함과 우아함의 타협이 참 쉽지 않다.
elegant하지 않은 이런 짓들을 하고 있을 때마다 참 화가나지만
일단 찌질하게 한 번 문제를 해결하면 점점 elegant해질 수 있다.
처음부터 elegant하게 하려면 완벽주의자가 되서 아무것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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