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트에 가서 싼 물건들을 잔뜩 사올 때가 있다.
아무리 많이 사도 경제적으로 부담도 안가고
그냥 뭔가 새로운 물건을 써보고 싶을 때, 나쁘지 않은 시도다.
과연 얼마나 User Experience가 나쁜지도 느낄 수 있다.
질이 나쁜 물건과 좋은 물건을 골고루 써봐야 좋은 소비자가 될 수 있고 좋은 생산자도 될 수 있다.
Experience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많이 해볼 수록 인생에 도움이 된다.
(inventor, engineer, scientist, director 어떤 직업을 가지든 말이다.)
싼 것을 써봐야 좋은 물건이 어떤 점이 다른 지 알 수 있다.
일단 싼 물건은 포장부터 허술하다.
플라스틱으로 봉해놓은 것은 칼로 자르거나 플라스틱을 부숴야만
열 수 있다. 열다가 손이 다치기도 한다.
플라스틱보다는 스티로폼으로 감싸는 포장으로 바꾼다면 훨씬 나을 것이다.
5,000원짜리 스피커의 경우는 5,000원짜리 이어폰보다 음질이 구리다.
(고음이나 저음이 특히 약하다. Rock이나 classic을 들어보면 쉽게 안다.)
주파수가 잘 맞춰지지 않은 라디오 같고 음량을 최대로 키워도 소리가 작다.
따라서 스피커의 경우 최소한 2만원짜리 정도는 사주는 게 좋다.
10,000원짜리 토스터는 화재의 위험이 좀 있게 생겼고
버튼을 누르면 스프링이 튀듯 갑자기 토스터가 튀어나온다.
버튼이 퍽퍽하고 쉽게 빠지기도 한다.
3,000원짜리 슬리퍼는 일단 신으면 발이 불편하다.
금새 갈라져서 뜯어지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발등에 상처를 내기 쉽상이다.
슬리퍼 면이나 가장자리를 잘 마감처리해야 할 것 같다.
1,000원에 3개씩 파는 플라스틱 그릇이나 컵은 금방 기스가 나고 깨끗하게 씻어지지 않는 다. 김치나 고추장, 간장을 담으면 냄새가 베고 색도 물들어 버린다. 뜨거운 물을 담으면 환경 호르몬이 베어나온다. 경계면이 물을 배척하는 성질이나 물방물이 동그랗게 굴러다닌다.
잘 깨지더라도 그릇은 사기 그릇을 쓰거나 차라리 쇠로 된 것이 낫다.
Wall-mart 정말 싸기는 싸다.
어떤 물건이든 1,000~10,000원 이내로 살 수 있다.
다음번에는 알록달록한 양말 같은 것도 좀 사보고
자취하게 되면 저렴한 의자나 상자, 그릇도 몇 개 사봐야지.
이것저것 사다보니 오늘 5.5만원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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