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의 사람들은 그리 다양하지가 않다.
몇 부류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 순수과학도
. 공학도(회사 프로그래머 포함)
. 교대, 사대생(혹은 선생님 초년차들)
. 경영학도(회사 manager 포함)
. 의대생
과학도와 공학도를 나눈 이유는 그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는 과학도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과학도와는 말이 잘 통한다.
지금 전공은 공학이라 공학도가 주변에 제일 많다. 대부분 전산학하는 친구들인데, 요즘은 오히려 약간 멀어진 느낌이다. 공학도들은 일반적으로 생각이 너무 좁다. 과학도처럼 신선과 같은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 같지도 않고 경영학도들처럼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면도 좀 부족하다. 심지어는 창의적이지도 못하다. 이 나라의 공학교육에는 참 문제가 많은 것 같다.
교대, 사대생들과는 신기하게도 말이 잘 통한다. 나의 학구적인 측면 때문인가? 예전에 세이클럽 채팅방에서도 선생님이 아니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서든 대화를 하면 소재꺼리가 부족하지 않게 그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 그들은 경영학도만큼 현실적이지는 않고 약간 이상적이지만 대화의 주제가 다양하다.
경영학도들은 내가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는 전혀 대화가 안됐지만 요즘은 사회생활도 하고 경영, 경제, 마케팅 책도 꽤 읽어서 그들과 대화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솔직히 사회의 하부의 실무적인 부분은 내가 더 잘 안다. 아무튼 그들은 사회의 상부구조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현실적이다. 가장 친해지고 싶은 부류.
경영학도와 친해질수록 공학도들과는 그만큼 멀어지는 느낌이다.
의대생들은 솔직히 돈 잘버는 폐쇄적 공대생에 불과한데, 도무지 대화가 안된다. 공대생의 극한을 보여주고 워낙 바빠서 만날 시간도 별로 없다. 그리고 폐쇄적이고 독점적이라서 그런지 자존심이 세다. 30대 중반까지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40대에는 그들이 부러우리라.
주변에 인문학도나 사회과학도, 예술계가 없다는 점이 참 아쉽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저널리즘을 전공한 30대 형님이 한 분 계셔서 세상에 대해 많이 배우고 토론도하고 좋았었는 데.
순수 인문학도는 무슨 말을 하는 지 너무 어렵고 대화도 안되는 것 같다. 공학도라고 하면 그냥 없는 셈 치는 것 같다.
예술계, 연예계는 뭐 원래 보기가 힘드니까 그렇다치고 주변에 영화, 디자인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몇 있다.
기타라고 한다면 이런 이야기들은 다 관심없고 신문이든 인터넷이든 다 상관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는 역시 만나기 쉽지 않다. 우리 부모님도 이 부류에 포함된다.
ㅋㅋ 주변 사람에 대한 분석이야?
답글삭제재밌다. 평가가 그리 나쁘지 않으니 좋네~^^
개인에 관한 건 아니고 그냥 그 집단과의 나의 interaction을 서술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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