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22일 일요일

가치 1

.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서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시곤 한다.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라."

그리 쉽지 않은 이야기다.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일 수도 있는 데,
뒤집어서 그가 없어지면 뭔가 세상을 굴리는 데 문제가 있어야 하는 걸까?
경제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한 사람의 가치는 그가 세상에서 살아졌을 때 얼마나 세상의 가치가 감소하느냐에 있다.

그런데 사실 세상 세상 어떤 위대한 사람이 하나쯤 없어진다고 세상에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는 인류의 절반이 한 번에 죽어도 세상은 여전히 굴러갈 수 있다.
그리고 세상 모두는 언젠가는 죽어 없어진다. 세상은 그런 충격을 감당할 대비가 언제든지 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세상 어떤 사람도 개별적으로 가치를 매기면 거의 0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을 때는 매우 슬프다. 하지만 그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마찬가지다.

사실 우리는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더해 주기위해 살아가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세상에 붙어사는 존재들이다. 어느 누구도 내게 여기서 살아라, 말아라라고 한 적이 없다. 그냥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님이 낳아서 세상에 던져졌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생존에 유리하고 서로가 붙어사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하고 그 사회를 세상이라고 부르는 것이지.

결국 가치라는 것은 단지 내가 사회에 붙어있기 위한 그럴듯한 구실이다.
"내가 여기 있으면 이런저런 것을 할 수 있고 그것은 네가 생존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그러니 제발 나를 이 사회에서 몰아내지 말아줘."

댓글 1개:

  1. 이글 참 슬픈데, 그래도 맘에 든다~

    퍼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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