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 샌드위치도 많이 여기저기서 사먹었다.
바게트에 햄, 토마토, 상추 등을 넣은 건데, 특히 프랑스에 많았다.
직접 넣고 싶은 걸 고를 수도 있는 데, 처음에는 모르고 이것저것 다 넣었더니 상당히 비쌌다.;
"이것 넣을 래?"
"Yes"
"저것 넣을 래?"
"Sure"
Yes를 5번 쯤 말하니 1.5유로짜리가 3.5유로가 되더군.;;
근데 1.5유로짜리를 먹으면 빵에 치즈랑 햄 밖에 안들어 있어서 팍팍하다.
스페인은 가장 후덥지근한 나라였는 데, 그래서 뭐든 짰다.
심지어 바게트 빵도 스페인꺼는 짰다.
무슨 빵에 소금을 그리 많이 넣은 걸까?
스페인 바게트 샌드위치는 그래서 별로 였지만 빠에야는 정말 좋았다.
빠에야는 말하자면 해물 볶음밥이랑 좀 비슷한 데,
우리나라는 밥을 찌지만 스페인은 쌀을 후라이팬에 놓고 물과 함께 끓인 다.
그래서 빠에야 요리에 30분 쯤 걸리고 쌀은 좀 덜 익은 편이다.
쌀 알갱이를 씹는 맛으로 먹는 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스페인의 도시는 바르셀로나 였기 때문에 당연히 해물 빠에야를 먹었다. 항구도시니 해물이 많고 싱싱했다.
그리고 원래 나는 해물을 엄청 좋아하니 당연히 닭고기 따위를 먹을 리가 없다.
그리고 먹물은 한국사람만 먹는 줄 알았는 데, 스페인 애들도 먹는 것 같다. 먹물 해물 빠에야를 시켰다.
(한국에는 낙지탕 먹을 때 머리를 터뜨려서 먹물을 먹을 지 묻기도 하고 오징어 먹물 새우깡 있잖아.)
아무튼 해물이 더 먹고 싶어서 그 다음 끼니에도 다른 레스토랑을 찾아가서 해물찜을 시키려고 했는 데, 2인분이고 90유로(10만원)란다.
흠. 나는 혼자갔는 데, 2인분이라니, 난감한 표정을 지으니 1인분도 판단다.
푸짐하고 맛있고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그래도 5만원은 너무 비싸서 먹기가 좀 그랬다. 그냥 또 빠에야 한 그릇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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