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장백지, 사나다 히로유키.
색감이 참 화려해서 멋진 것 같다.
'풍운', '촉산전'처럼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무협이다.
특히나 CG의 색감이 매우 멋진 것 같다.
여신의 옷감이라든지, 장동건이 달리는 장면, 소떼들, 대장군의 무술 모두 CG로 처리했다. CG는 reality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광나게 만들면 더 환상적인 것 같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게, 더 real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쉽다.)
수면 위로 비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라든지, 물 위에 살짝 드러낸 나무, 벚꽃이 핀 나무,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해, 달. 꽃밭.
춘추전국시대 전투를 보면 실제로 소떼를 보내서 적을 격퇴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 여기서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말발굽형으로 만들어진 계곡으로 적의 소떼를 유인해서 결국은 소떼를 보낸 사람들이 다시 다치게 되는 멋진 전술을 쓴다.
대장군 쪽 사람들은 모두 붉은 색, 대장군과 싸우는 적은 검은 색, 북공작 쪽 사람들은 모두 흰색을 사용한다.
중국 사람들은 예전부터 색으로 적과 아군을 구별하곤 했는 데, 참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것도 참 중세적이면서 멋지다. 여신은 그 모든 것을 예견하고 있고 그것을 바꿀 수 없다. 그리스적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지만 진정한 사랑은 얻을 수 없는 여인이라니.
요즘 무협들은 매우 감성적이라서 여성관객이 봐도 좋아할 꺼라는 느낌이 든다. 예전 무협처럼 여주인공을 돌보듯 하는 게 아니라. 멜로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감각적이기도 하다.
장백지가 깃털 옷을 입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나 옷을 한 겹 벗자 모든 병사들이 놀라는 장면, 역시 경국지색인가보다.
여인들은 모두 눈썹을 밀어버린 것도 현대적으로 보면 좀 징그럽다고 할 수 있지만 고대 미인의 조건 중에 이마가 넓은 것도 있기 때문에 이마를 넓게 보이려고 눈썹을 미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노예는 네 발로 기어야하고 죽은 병사의 손에 쥐어진 빵을 먹어야 하는 모습에서 전쟁과 노예 제도의 처절함이 나타난다.
"노예는 자기 목숨조차 가질 수가 없다."
"당신에게 복종하면 고기를 얻어 먹을 수 있습니다."
설국인이라 최고의 자객과 장동건이 서로를 죽이지 못하는 것도 뭔가 감추어진 그들만의 비밀이 있나보다.
선화갑옷을 대장군 대신 입음으로써 노예의 삶에서 무극의 삶을 깨닿는 장동건, 갑옷을 다시 벗어주고 뭔가 아쉬움을 가진다.
(선화갑옷은 천하의 기보인 만큼 역시 운명을 좌우하는 면이 많다.)
주인을 대신해서 왕을 구하려 갔다가 대장군의 잘못된 정보(왕은 절대 무기를 들지 않는 다.) 때문에 왕을 죽이게 되는 것은 오디이푸스 컴플렉스와 비슷하다.
실제로 중국 역사를 보면 왕은 절대 무기를 들 수 없게 되어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위급하고 궁색한 상황이었고 왕이 화가나 있었기 때문에 무기를 들었다.
대장군은 어디서 많이 본 배우라고 생각했는 데, 일본인이군. 일본인이면서도 중국영화에 캐스팅되다니. 장동건, 장백지와 함께 매우 잘한 캐스팅인 것 같다. 중국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두 사람이다.
흑포를 벗으면 죽는 다는 설정도 중국 무협지에 많이 나온다. 특수한 마술을 걸어서 얼굴을 보이거나 몸을 보이면 죽는 자객. 흑포는 열혈강호의 천마신군 패거리도 입는 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