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8일 일요일

전공 공부에 대한 몇 가지 조언들

전공 분야에 5년간 공부하면서 깨달은 점들을 몇가지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책값과 밥값은 절대 아끼지 마라.
인터넷에 좋은 자료가 있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좋은 자료는 역시 책이다. 아무리 책을 스캔해놨든, MSDN으로 적어놨든, google님이 reference를 자동으로 찾아주건 공부는 책으로 해야 한다.
일단 한 번 읽어본 내용을 다시 찾을 때는 google이나 MSDN를 써라.

삽질해서 배운 지식이 오래 남는 다는 것은 절반은 거짓말이다.
삽질을 안하고 한 번에 할 수 있는 걸 바쁜데 삽질할 시간이 없다.
삽질을 아무리 많이 했어도 잊어버리면 다음번에 그만큼 또 삽질한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 삽질은 이미 선배들이 다 해놨으니 책 사서 봐라.
그런 삽질들은 대부분 1년 지나면 필요없는 잡기술들이다.
책값이 1~5만원이면 비싸보이지만 프로그래머는 초봉도 일당 10만원이 넘고 학원 수강료도 한달이면 수십만원이다. 한 시간 아끼면 만원을 버는 것이다. 5시간 이상 아낄 수 있다면 무조건 책을 하나 사라.

밥값은 건강을 위해 아끼지 말라는 의미도 있고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밥을 사주라는 의미도 있다. 그 사람과 친해질 수도 있고 책보다 훨씬 싸다.

2. 뭐든 적어라.
자신만의 순서와 방법을 만들어서 다시 적어야 한다.
실용적인 지식은 책 한 권에 다 들어있지 않다.
책은 항상 기술별로 모여있다. 증상별, 주제별, 절차별로 재분류하고 소화시키는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

책에 있는 데, 다시 적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적다보면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것은 별로 안 쓰는 것인지 알게 된다.
자연스럽게 중요한 기능들만 적게 되고 그것만 보면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다.
1000페이지짜리 책을 다시 볼 시간이 없다. 자신이 적은 20줄짜리 메모가 훨씬 가치있다.

3. 책의 목차와 검색 엔진에 의존하지 말아라.
검색 엔진의 결과는 언제나 춤추듯 변하고 인터넷 링크는 금방 깨진다.
한 번 찾은 결과는 다시는 찾기 힘들다. 항상 copy 떠서 적어둬라.
(Copy right문제가 걸린다면 숨겨두고 혼자봐라. 혼자보는 건 안 걸린다.)

4. 뭐든 적어라. 2
어떤 일이든 다시 재현할 수 있게 해라.
그것이 버그이던 환경설정이든, 에러 메시지이건 상관없다. 다 적어라.
기능이 많아지면서 메뉴가 n단계 깊숙한 곳에 있다면 그 곳에 접근하는 방법도 적어라.
Visual Studio나 MSN, 윈도우 제어판을 써도 어떤 기능을 켜거나 끄려면 최소한 3단계에서 10단계까지 버튼을 눌러 깊숙히 들어가야 한다.
자신만의 노트 을 만들어라. 뉴스그룹에 질문했을 때 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적어라.
성공만 기록하지 말고 실패도 다 기록해라.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 지, 왜 실패했는 지 알 수 있게 해라.
성공 사례는 교과서에 나오지만 실패 사례는 교과서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 다.

5. 욕심 부리지 마라.
잡지에 나오고 신문에 나오는 수많은 기술들은 그 기사를 적은 사람조차 다 이해하지 못하게 많다. 다 배우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다. 거기에 나오는 것 중에 하나를 배우는 데도 최소 일주일에서 1년 이상이 걸린다. 기초만 충실하면 다 따라갈 수 있다. 지금 가장 필요하고 10년 전에도 중요했고 10년 후에도 쓰일 것 같은 것부터 공부해라.

6. 권위있는 책을 사라.
솔직히 잡지 책 내용은 다 조각난 잡동사니 지식들이라 영업사원들에게나 적합한 것이다. 번역해서 나온 책들은 대부분 조잡하다.
"xx 1주일만에 끝내기.", "xx 1개월만에 끝내기" 같은 책은 그 분야를 가르쳐줄 사람이 정말로 아무도 없을 때 흥미유발로 보는 책으로 생각하고 한 번 보고 버려라. 그것은 단지 소개를 위한 용도로만 쓰고 진짜 공부는 권위자가 쓴 책으로 해라.

7. 몰라도 계속 해라.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부분은 skip하고 계속 읽다보면 언젠가는 알게 되던지, 별로 필요없는 부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단 진도를 빨리 나가라.
정말로 발목을 잡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면 더 쉬운 책을 읽던지, 자신이 무엇이 이해가 안되는 지 적어놔라.

8. 질문을 잘해라.
처음 질문은 특정 증상이나 좁은 범위의 것으로 하면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
자신이 어떤 것을 하고 싶은 지,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지, 그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가장 좋은 책은 무엇인지 부터 물어라.

9. 전공 수업을 들어라.
책은 내용이 매우 명확하지만 읽는 데 오래 걸린다. 수업을 들어주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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