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9일 월요일

영어책

내 생각에 영어공부를 망치는 주범은 바로 영어책인 것 같다.
영어책이 따로 있다는 게 웃기다. 길어봤자 한 문단짜리 글을 100~1,000개쯤 모아놓은 잡지책인데, 너무 많은 분량의 단어와 어휘를 소개하고 있어서 개념이 잡히지 않는 다. 봐도봐도 모르는 단어만 나온다.
중,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는 그나마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비슷해서 그나마 다행인데, TOEFL, TEPS, TOEIC 문제집은 정말로 엉망이다.
과학 용어는 영어 과학교과서로 공부하고 경제 용어는 영어 경제교과서로 공부하는 편이 훨씬 낫다. 비전문가들(영어 전공자들)의 말도 안되는 번역과 해설을 아무리 봐도 그 글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책들은 정말 시험 2개월 전에 시험 대비로 잠깐 보는 것이고
평소에 공부는 회화는 드라마로 하고 독해는 전공서적과 교양서적, 소설책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1980년대 이전 글들은 열심히 읽어봤자 실생활에 도움이 안된다.
(라틴어나 불어 단어들은 도대체 왜 박아둔걸까? 세익스피어의 글도 공부하면 좋지만 솔직히 미국인, 영국인도 이런 건 머리 아프다.)
영문학이나 역사학을 전공할 것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 경영이나 각 분야의 최신 지식이 필요해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심지어 한국어로 된 글도 20년 이상된 글은 이해가 잘 안된다. 지금 당장 도서관에 가서 1980년에 나온 신문을 펼쳐봐라. 아마도 한글인데도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없고 현재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도 않는 다.

내가 고 2때 다녔던 TOEFL 학원의 강사도 이런 말을 했다. 영문학 전공자보다 미국에서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온 사람들이 영어를 더 쉽게 잘 가르친다고.

역시 영어 교육을 가장 확실하게 하는 방법은 영어도 한국어와 함께 국어로 채택하든지, 적어도 수학, 과학, 경제, 서양사 등의 과목에 대해서는 영어 수업을 하는 것이다. 국어, 국사, 도덕, 동양사, 사회 등은 한글을 포기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수학, 과학은 말도 안되는 일본식 용어를 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영어가 낫다. 사실 내 주장은 국한혼용론의 영어버젼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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